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 P38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 P38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 - P38
내겐 아무 말없이 그이는 담배에 불을 붙였지 그이는 연기로 동그라미를 만들었지 그이는 재떨이에 재를 털었지 내겐 아무 말없이 - P40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 P42
선운사에서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 P44
소세양판서를 보내며 황진이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서리 맞은 들국화 노랗게 피었구나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사무치는 정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 P48
사랑법 강은교
떠나고 싶은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 P70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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