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흐름은 지금까지 이어져왔다. ‘출산 파업‘이라는말이 나올 정도로 출산율이 떨어졌고 대입 수능시험 지원자수는 급감했다. 서울에서 먼 지역의 대학부터 대규모 정원미달 사태를 맞는 현상에 언론은 ‘벚꽃 엔딩‘이라는 노래 제목을 붙였다. 벚꽃이 먼저 피는 곳부터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 P26
2022년도 출생 수는 25만 명에 미치지 못했다. 20년 후에는 이 아기들이 대부분 대학에 가도 정원을채우지 못한다. 지방의 대학이 멸종 상황에 들어가고 수도권 대학이 입학 정원을 줄인다면 어떤 학과가 과녁이 될까? 말할 것도 없이 인문학 분야 학과들이다. 놀랄 건 없다. 뻔히예측했던 일이니까. - P26
호모 사피엔스의 뇌가 생물학적으로 진화해 자신을이해하려는 욕망을 버리지 않는 한, 인문학이 사라지는 일은없을 것이다. - P27
과학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한다. 인문학에는 진리와진리 아닌 것을 가르는 분명하고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 매우 그럴법하거나 그럴 것 같기도 한 주장과, 별로 그럴듯하지 않거나 아주 말이 안 되는 주장이 있을 뿐이다. 그럴법한 견해끼리 충돌하면 승패를 가리지 못한다. 어느 쪽도 사실이라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 P28
인문학에는 과학과 달리 영원한진리가 없다. 한때 진리로 통하는 이론도 100년을 견디지 못한다. 스미스Adam Smith(1723~1790)의 ‘보이지 않는 손‘, 스펜서Herbert Spencer(1820∼1903)의 ‘사회다윈주의 ‘social Darwinism, 마르크스Karl Marx(1818∼1883)의 역사이론이 다 그랬다. - P28
오래된 울타리 안에 머물면서 오래된 것에 집착하면, 과학이 새로 찾아낸 사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과학과 소통하고 교류하기를 거부하면, 대학의 인문학은 존재의 근거를 잃을 것이다. 대학 밖의 인문학은 그렇지않다. 대중은 대학이라는 제도를 거치지 않고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인문학을 만나며 학습하고 있다. - P29
‘내 몸과 똑같은 배열을 가진 원자의 집합은 우주 어디에도 없다.‘ - P32
‘정신은 물질이 아니지만 물질이 없으면 정신도 존재하지않는다.‘ - P32
‘자아는 뇌세포에 깃든 인지 제어 시스템이다.‘ - P32
‘내몸을 이루는 물질은 별과 행성을 이루는 물질과 같다‘ - P32
‘지구 생물의 유전자는 모두 동일한 생물학 언어로 씌어 있다.‘
‘태양이 별의 생애를 마칠 때 지구 행성의 모든 생명은 사라진다.‘ - P32
‘모든 천체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서로 멀어지고 있으며 언젠가는 우주 전체가 종말을 맞는다.‘ - P32
인문학에 가장 크고 깊고 넓은 변화를 가져다준 과학적 발견은 무엇이었을까? 누구에게 가장 큰 감사패를 주어야 할까? - P32
코페르니쿠스Nicolaus Copernicus(1473~1543)와 다윈을 공동 수상자로 추천한다. 두 사람은 ‘우리 집과 우리 엄마‘의진실을 밝혔다. 내가 누구인지 알려면 그 진실을 받아들여야한다. - P33
16세기에 과학이 가장 높게 발전한 곳은 유럽이었다. 그렇지만 그때는 유럽 사람들도 우주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는 천동설을 믿었다. 천동설은 유치한 관념이어서 누가 창안했다고 할 수 없다. 우리는 땅이 멈추어 있다고 느낀다. 해와 달이 동쪽에서 올라와 서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본다. - P33
북극성을 중심으로 하루 한 바퀴 도는 별의 움직임과 태양계다른 행성의 ‘여행‘ 현상을 천동설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괜찮았다. ‘인문학 천재‘ 아리스토텔레스가 지상계와 천상계는 서로 다른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는 이론으로 문제를해결했다. - P33
우리의 감각으로 우리의 공간에 특권을 부여한 천동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적 권위와 로마 교황청의 권력을 등에 업고 진리인 양 군림했다. 과학에 관한 한 아리스토텔레스는 무턱대고 믿을 만한 사람이아니다. 그 사실이 드러나는 데 2,000년이 걸렸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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