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이제 눈을 감으세요……. 심호흡을 하시면서…… 몸의 긴장을 푸세요. 술을 드시고 오셨거나 평소 뇌 질환 약이나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하시는 분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울증이나 화병이 있으신 분도 이번 명상은 하지 않는 게 좋겠어요.」
아무도 손을 드는 사람이 없다.
「그 사람, 다시 말해 미래의 여러분은 지금의 여러분에게는 없는 지혜를 가지고 있어요. 그걸 느껴 보세요…….」
나이가 더 많은 상대를 향해 저절로 입에서 존댓말이 나온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저한테 어떤 지혜가 필요할까요?」
「운동을 해서 복부 근육을 강화하게.」
지금처럼 계속 미래에 관심을 가지게. 저 나무가 시간을 상징한다고 한번 생각해 봐. 뿌리는 과거를, 줄기는 현재를, 가지는 미래에 해당한다고 말이야. 과거는 땅에 묻혀 있어 보이지 않지. 그래서 우리가 실제로 보는 대상이 아니라, 머릿속에만 떠올리는 대상인 거야.
과거는 땅속 깊이 뻗어 있는 긴 뿌리들 속에 흩어져 있어. 이런 과거와 달리 현재는 단단하고 선명하지. 하나의 줄기 속에 들어 있거든. 미래는 나뭇잎이 달린 무수한 가지들로 이루어져 있어. 실현 가능한 미래의 시나리오를 의미하는 무성한 나뭇잎들은 서로 경쟁하듯 자라나.
그러다가 햇빛과 수액이 부족한 나뭇잎은 말라 죽게 되지. 나뭇가지 전체가 꺾여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이건 어떤 미래의 방향들이 사라지게 된다는 의미지. 하지만 하나뿐인 줄기에서 뻗어 나와 살아남은 다른 나뭇가지들은 눈에 보이는 단단하고 통합된 현재의 연장선에서 계속 자라게 되네. 나무는 계속 자라나. 하지만 이 미래의 나뭇가지들은 굵고 단단해질 수도, 가늘어져 꺾일 수도 있네.
정신적 경험을 공유하는 데는 웃음만 한 게 없어. 앞으로 공연할 때 이 점을 명심해야겠어. 관객들이 진지하기보다 편안해지는 게 더 중요해. 스스럼없이 농담을 섞어 가며 자기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겠어.
〈인구 폭발 시대. 과연 어디가 끝인가?〉 그 밑에는 이렇게 적혀 있어요. 〈이미 150억을 돌파한 세계 인구가 여전히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구가 과연 이 많은 수를 감당해 낼 수 있을까?〉
검사의 지적이 전적으로 틀린 건 아니야. 최면사들이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건 큰 문제야. 그들은 최면이 누구에게나 1백 퍼센트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싶어 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렇지 않아. 성공 확률은 50퍼센트야. 그 이상은 절대 불가능해. 하지만 최면사들은 이런 진실을 외면하고 싶어 하지.
자신의 입장을 상대방에게 〈설명〉한다고 하지만 사실은 서로에게 화를 내는 것일 뿐이야. 입으로 한참 떠들고 나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애초의 생각에서 단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은 채 내가 옳다는 걸 이제 상대가 깨달았으려니 하면서 얘기를 끝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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