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앞에서 친구가 사람을 부르자, 아름다운 처녀가 나타났다. 깜짝 놀라면서도 길을 잃었다고 말하니, 처녀는 친절하게도 저택에 들여보내주었다.
그 두 사람은 빨리 돌아가고 싶어서 일부러 들켰던 것은 아닐까. 타츠키치의 부끄러워하는 듯한 웃음에는 그런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게 각오한 순간 짝, 하고 뚜껑이 닫혔다. 그 직후, 곳간의 문이 완전히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였다.
다만 밖에서 봤을 때에 그것이 자연스럽게 보일지 어떨지는 다른 얘기다. 게다가 뚜껑이 열렸을 때에 옷만 들어 있는 것으로 보일지 어떨지는 알 수 없다. 몹시 불안했지만 이 이상은 어쩔 방법이 없다.
곳간으로 도망쳐온 자신을, 곧바로 와레온나가 쫓아왔다면 고리짝에 숨을 짬 따윈 전혀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저것은 일부러 천천히 창고까지 걸어온 것이 아닐까. 그렇게 해서 나에게 숨을 시간을 주었다고 한다면.
술래잡기 다음에는 숨바꼭질을 할 생각으로…….
들키지 않기를. 들키지 않기를. 들키지 않기를…….
마음속으로 몇 번이나 같은 문구를 왼다. 한 번이라도 많이 되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그렇게 되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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