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짐없이 렌즈에 담았다. "아는 것만큼 보이고, 보이는 것만큼 얻는다"라는 신조를 굳건히 간직한 채세계를 누비고 있는 이 ‘보헤미안‘
에게는 어디를 가나 무엇이든 렌즈에 담아내는 것이 최대의 바람이고 보람이다. - P276

근간에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한마디가 금과옥조처럼 회자인구 되지만, ‘보이기만 해서 무슨 소용이 있는가, ‘얻는 것‘이 있어야지. 떠나면서 방명록에 이런 글을 남겼다. "남미 고대문명의 한 단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준 흥미진지하고 유익한 이 박물관에 축하를 드린다.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 정수일, 2012년 7월 4일." - P276

통상 마주앉음은 믿음과 공유, 소통과 격려에서이다. 그 마주앉음이 위인과일 때, 그 의미는 배(倍)가 된다. 여기 그러한 마주앉음이 있다. 2012년 7월 4일, 칠레 발빠라이소 언덕 위 빠블로 네루다의 고택에서다. 네루다는 칠레 중부의 포도주 산지인 자그마한 마을 빠랄(Parral)에서 자갈을 실어나르는 기차의 기관사였던 아버지와 교사인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 P279

약 한시간 동안의 참관을 마치고 방명록에 이런 글을 남겼다. "라틴아메리카의 영혼을 불사른 네루다를 기리며.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 정수일, 2012년 7월 4일." - P281

와서 거리의 피를 보라,
와서 보라
거리에 뿌려진 피를,
와서 피를 보라
거리에 뿌려진! - P285

네루다는 결코 문약(文)한 시인이 아니라, 시대의 소명을 한몸으로 받아 안고 불평등한 사회불의를 고발하고 무도한 권력자들에 대항하는, ‘피를 부르는 저항의 시인, 민중의 시인이었으며 한 시대의횃불이었다. - P290

빠블로 네루다는 자서전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에서 자신의 한 평생을 이렇게 함축했다. "고통받으며 투쟁하고, 사랑하며 노래하는 것이 내 몫이었다.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을 세상에 나누어주는 것이 내 몫이었다. 빵도 맛보고 피도 맛보았다. 시인이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눈물에서 입맞춤에 이르기까지, 고독에서 민중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이 내 시 속에 살아  움직이고 있다." - P291

"여명이 밝아올 때 불타는 인내로 무장하고 찬란한 도시로 진군하리라." - P292

체 게바라의 길을 찾아서
‘체 게바라의 길‘은 우리 시대의 가장 완벽한 인물이며 표상인 체게바라의 삶을 죽음으로, 죽음을 영생으로 승화시킨길이며, 만민이 우러러 따르는 길이다. - P434

이 길을 찾아가는 데는 넓은 의미와 좁은 의미의 두 갈래 길이 있다. 
넓은 의미의 길은 볼리비아 땅 어디에서나 게바라가 생을 마감한 라이게라(La Higuera) 마을까지 가는 길일 것이고,
좁은 의미의 길은 바예그란데(Vallegrande) 에서 라이라 마을까지의 52km(읍 중심에서는 60km) 길이다. 이 52km 길은 게바라의 유구가헬리콥터로 운구된 길로, 흔히들 말하는 ‘체 게바라의 길‘이다. - P434

체 게바라의 길

이 길은
어둠 가셔내고
해돋이 맞이하는 길

이 길은
가시덤불 걷어내고
강강술래 하는 길 - P446

우리 함께
걷고 걸으며
넓혀가자 다져가자

그대의 한 길벗으로부터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 정수일
2012년 7월 17일 - P448

간호사 쑤사나가 ‘눈을 뜬 채로영면한 체 게바라는 예수처럼 강직한 눈빛과 수염, 장발을 하고 있었다‘라고 회고한 것이 훗날 그를 예수와 같은 반열의 성인으로 신봉하게 되는 진원(源)이 되었다. - P462

확언컨대, 체 게바라가 ‘소아(小我)‘의 일체를 버리고  그토록 활기차고 낙천적으로 ‘위공(爲公)‘의 길, 그래서 ‘영생의 길‘을 터놓은 것은 아버지 에르네스또가 말한 바와 같이 ‘진실에 대한 광적인 애정‘을 품고 ‘리얼리스트‘가  되어 몸소 살신성인했기 때문이다. 구경에 그는 다음과 같은 자신의 지조를 지켜냈다. - P463

물레방아를 향해 질주하는 돈끼호떼처럼
나는 녹슬지 않는 창을 가슴에 지닌 채,
자유를 얻는 그날까지 앞으로 앞으로만 달려갈 것이다.
『체 게바라 평전』, 장 코르미에, 실천문학사 2000 - P463

방명록에 이런 글을 남기고 박물관 문을 나섰다. 
"사건창조적 인간‘ 위대한 체 게바라 동지의 세계변혁정신 영생불멸하리라! ― 그대를 표상으로 삼아온 한 동양인으로부터, 한국문명교류연구소장 정수일,
2012년 7월 17일 오후." - P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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