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대신 잡혀간 것 자체는 별로 힘들지 않았대요. 병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그래서 사형도 두렵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자신 때문에 아들이, 즉 제가 세상의 냉대를 받고 직장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서 잠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괴로움이 바로 형벌이구나, 하고 깨달았다는 거예요. 이걸 감수하는 게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라고."

내가 벌을 받는 것보다 내 가족이 박해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훨씬 더 고통스럽다는 것을.

"실은 아버지가 남겨주신 말이 있어요. 아사바 씨 가족을 돌봐줬으면 좋겠다, 만일 네가 여유가 있다면 유산의 몇 퍼센트는 증여해줄 수 없겠느냐, 라고 하셨습니다."

"사쿠마 선생님이 그러더라고요. 죄와 벌의 문제는 너무 어려워서 간단히 답을 낼 수 있는 게 아니다, 그걸 앞으로도 깊이 고민해봐야 할 테니까 자신의 일을 도와줬으면 한다, 둘이 함께 답을 찾아내자고."

"가즈마 씨의 그 마음, 정말 기쁘게 생각해요. 만일 언젠가 내가 어떤 식으로든 답을 찾아낸다면 꼭 알림 엽서를 보내겠습니다. 그때도 가즈마 씨가 내게 손을 내밀어줄 마음이 남아 있다면 그때는 저도 그 손을 잡고 싶으니까."

"오늘은 이만 가야겠군요. 하지만 잊지 말아요. 그날이 아무리 멀더라도 나는 손을 내밀 겁니다. 약속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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