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빨리 그만두었더라면 그런 일을 겪지 않을 수 있었을까. 아니면, 그림의 ‘저주’는 언제까지라도 계속되었을까.

나는 그런 의문을 품었지만, 물론 누구도 알 수 없는 수수께끼일 것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40년이 넘었지만, 졸업 문집에 ‘장래 희망’ 혹은 ‘장래의 직업’이라는 코너가 있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한다. 남학생들이 쓴 것 중에선 ‘야구선수’, ‘경찰관’, ‘회사 사장’이, 여학생들의 것들 가운데선 ‘선생님’, ‘꽃집 주인’, ‘빵집 주인’이 눈에 띄었다. 영락없이 그 당시 초등학생들 같다며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저는 엄청나게 무서운 일을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걸 소설로 쓰려고 했더니 한심하게도 그 소름 끼치는 감각의 10분의 1도 표현할 수 없다는 걸 깨달은 겁니다. 그래서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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