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공기가 나한테 얼마나 유익한지 몰라. 너도 이 공기를 한껏 들이마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뿐이야. 이 공기가 내게 미치는 효과 중 아주 재미있는 일례로, 여기선 코냑을 한 잔만 마셔도 취기가 돈단다. 혈액순환을 위해 술에 의존할 필요가 없으니 몸도 덜 해치게 되지. - P240

편백나무가 있는 혹은 익은 밀밭 위로 펼쳐진 별 밤도 그려야 해. 이곳에선 정말이지 아름다운 밤을 볼 수 있단다. 난 일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에 사로잡혀 있지. - P240

늘 조급한 생각이 드는 건 그림에 대한 욕구 때문이지. 붓으로 직접 그리건 펜 같은 다른 도구를 사용하건, 마음속엔 늘 아쉬움이 남는단다.

본질적인 것은 과장하는 반면, 평범한 것은 의도적으로 희미하게 두려고 노력 중이야.

하루는 밤에 아무도 없는 해안을 따라 바닷가를 산책했어. 그리 명랑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그렇다고 슬프지도 않았고, 그저 아름다웠단다. 검푸른 하늘에는 푸른색의 정수인 진한 코발트색보다 더 짙푸른 구름이 군데군데 떠 있었지. 푸르른 순백의 은하수처럼 연푸른색 구름도 보였고, 깊고 푸른 하늘엔 별들이 반짝였지. 노랑, 초록, 하양, 분홍별들이 고향에서보다 그리고파리에서보다 더 밝게 빛나는 것이, 마치 보석 같았단다. 오팔, 에메랄드, 유리, 루비, 사파이어라고나 할까. - P258

바다는 아주 짙은 군청색이었어. 해안은 보라색과 옅은 적갈색을 띄었고, 해변의 모래언덕들(약 5미터 높이) 위에는 감청색 덤불들이 자라고 있었지. - P258

요컨대 이곳에서 잠시 체류하는 것이 내 개성의 해방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확신하게 되었지. - P260

일본 화가들은 그림을 아주 빨리 눈 깜짝할 새에 그린단다. 그들은 훨씬 섬세하고 느낌도 단순하기 때문이야.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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