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여자가 운전하는 차를 적잖이 타보았지만, 가후쿠가 보기에 여자들의 운전습관은 대략 두가지로 나뉘었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난폭하거나지나치다 싶을 만큼 신중하거나. 후자가 전자보다-우리는 그 점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훨씬 많았다.


일반론을 말하자면, 여자 운전자는 남자보다 조심스럽고 신중하다. 물론 조심스럽고 신중한 운전에 불만을 제기할 이유는 없다. 그래도 그런 운전은 때로주위 운전자들을 답답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들이 대담하게 차선을 변경할 때주위 몇몇 운전자들은 한숨을내쉬며, 혹은 그리 바람직하지 못한 말을 입에 담으며 브레이크 페달을급하게 밟는다는 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다.

왠지 그녀들이 계속 긴장하고 있다는 느낌을받았다.

"수동, 좋아하죠."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심지 굳은 채식주의자가 양상추를 먹을 줄아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처럼.

"오래된 차라서 내비게이션도 없는데."
"필요 없어요. 한동안 택배 일을 했거든요. 도쿄시내 지도는 머릿속에 다 들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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