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지만, 내 습작을 다른 사람들의 습작과 비교하면 거의 닮은 데가 없단다. - P212

금세기의 가장 위대하고 역동적인 인물들은하나같이 시류에 역행해 독창성을 발휘하며 일했음을 회화나 문학 모두에서 발견되는 현상이지 - P217

그들은 미천한 상태에서 출발해역경을 견디어냈고, 작은 시작에서 많은 것을 생산해냈으며, 돈보다는 소신에, 평판보다는 용기에 기댔어. 그 대표적인 인물들이 바로 밀레, 상시에, 발자크, 졸라, 공쿠르, 들라크루아야.

나로 말하면, 결혼이나 아이에 대한 욕구가 점점 사라져가는 걸 느낀단다. 서른다섯의 나이에 이런 식으로 느끼다니, 간혹 마음이 쓸쓸해지기도 해. 이 나이엔 아주 다른 식으로 생각해야 마땅할 테니까. - P229

1887년 가을, 파리의 사회상에 싫증이 나 있던 고흐는 테오와 함께하는 생활 역시 불가피한 긴장 상태로 접어들자 프랑스의 남쪽 지방으로 거처를 옮길 생각을 한다. 그리하여 1888년 2월 말에 프로방스의 한 도시인 아를에 도착한다. 이 지방의아름다운 풍광과 색채에 매료당한 그는 곧 에밀 베르나르와 폴 고갱 같은 동료 화가들에게 그곳으로 와 합류하도록 부추기기 시작한다. 향후 수년간 그를 괴롭힐 서북풍에 끊임없이 시달리면서도 고흐는 작업에 몰두한다. 그리고 늘 그렇듯 전원생활에서 영감을 얻어 왕성한 작업을 계속했고, 그 후 단 몇 차례의 침체기를 제외하고는 죽을 때까지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 - P233

고갱의 체류는 9주 만에 막을 내린다. 이 시기 동안 두 사람이 동료로서 빈번하게 주고받았던 교류는 종내 끔찍한 불화로치닫고 만다. 성탄절을 눈앞에 두고 그들은 최종적으로 말다툼을 벌이며, 고흐는 분노의 발작에 휩싸여 자신의 귓불을 자르게 된다. 결국 그는 병원에 입원하고, 충격을 받은 고갱은 아들을 떠난다. - P233

이곳 시골은 공기가 맑고 색채가 선명해 일본풍의 아름다운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네. 물은 일본 복제화에서보듯 에메랄드 그린과 다채로운 푸른색의 얼룩들로 이루어져 있어. 파리한 오렌지색 일몰이 푸른 토양을 돋보이게 하지. 해는 찬란한 빛을 발하는 노란색이야.  - P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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