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숲 속은 가을이야. 난 그것을 만끽하고 있지. - P82
가을에는 특별히 내 마음을 끌어당기는 두 가지가 있단다. 우선 낙엽이나 여린 광선, 사물들의 몽롱한 분위기와 가느다란 나무줄기의 우아함에서 때로 가벼운 멜랑콜리가 느껴지지 그런가 하면 가을이 지니는 보다 거칠고 억센 면역시 사랑해. 예를 들면 한낮의 태양 아래 땀을 흘리며 삽질을 하는 남자 위로쏟아지는 강한 빛의 효과 같은 거지. - P82
예를 들면 내 등 뒤 혹은 창가에 있던 사내가 씹던 담배를 내캔버스 위에 뱉는 거야. 고역을 치러야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 그렇다고 낙심할 필요는없어. 이 사람들이 그러는 건 나쁜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니까. 그들에겐 아무 의미도 없는 굵은 선들을 그리고 긁는 내 모습을 보면서 아마도 날 미친 사람이라 생각했겠지. - P84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단다. 스산하고 비가 내리는 분위기 있는 이런 날씨는 특별히 인물들을 그리기에 적합하지. 하늘이반사된 젖은 길과 거리에서 그 모습이 뚜렷이 드러나기 때문이야. - P93
자연의 대상들에 대한 통찰력이 떨어지고 자연이 더 이상 마음에 와 닿지 않는 그런 순간들이 간혹 있다는 네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 P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