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기로 한 이상 저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모두 사법고시를 통과한 인재들이죠. 엄격히 지도할 생각인데,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꼭 군기를 바싹 잡아 주세요."

요즘 같은 시대에 학생들의 군기를 잡아 달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옛날 사고방식이다. 분명 마시코의 사고는 시대착오적일 것이다. 법조계의 인식이 대중과 괴리되는 것은 이런 사고와 변하지 않는 체제 때문임은 쉽게 상상할 수있다. 낡은 가죽 부대에 새 술을 담는다는 비유까지는 아니지만, 낡은 교육체제이기 때문에 바로 자신 같은 노인들이 참신한 수업을 해야 한다.

사명감이 활활 타오르는 순간, 마시코에게서 예상 밖의 질문이 날아들어 왔다.
"고엔지 판사님. 최근 건강검진은 받으셨습니까?"
"아뇨."

"겐타로 씨가 즐거워하실 때는 대개 주변 사람한테 폐를 끼치고 계시거든요."
과연 온종일 겐타로를 보살피는 만큼, 미치코는 겐타로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시즈카는 저도 모르게 끄덕거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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