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부터 한 달 뒤, 은기는 병원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건 살인에 쓰인 도구 《성처녀의 욕망》이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책의 희귀성을 알고 있는 자가 훔친 것인지, 책이 스스로 다음 제물을 찾아 나선 것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은기의 가족에게 벌어진 참사가 책에 씐 악귀의 소행인지, 책을 원하는 애서광의 광기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아무도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