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세상에는 이렇게 부조리한 일들이 일어나는 걸까. 왜 죄도 없는 사람이 아깝게 목숨을 잃어야 하는 걸까…….난 항상 그런 생각을 해. 내가 베토벤을 연주할 때도 이 세상 어딘가에서는 누군가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내가 모차르트의 선율에 마음을 빼앗겨 있을 때도 누군가는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런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마음이정말 참담해져."
"유난이라니. 말이 씨가 된다는 말처럼 모든 말에는 힘이 있다고.""에이, 설마, 논리적이지 않아.""정말 그렇게 생각해? 예를 들어 내가 뭔가를 마음먹었다고 해도 매일매일 주변 사람들에게 다른 말을 들으면 마음이 흔들리잖아. 말의 힘을 우습게 여기면 안 돼.""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