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1908~1937) 소설가 강원도 춘천 출생. 휘문고보를 마치고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진학했으나 중퇴함 1935년 단편소설 <소낙비>가 <조선일보》에, <노다지>가 《조선중앙일보>의 신춘문예에 각각 당선, 구인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며 왕성한 창작의욕을 보였으나 30세 나이로 요절함. 2002년 8월 고향 실레마을에 김유정문학촌이 조성되었고 2004년 12월 고향 근처를 지나는 경춘선에 김유정역도 생겼음. 주요 작품으로 <금따는 콩밭>, <산골>, <봄봄>, <동백꽃> 등과작품집으로 동백꽃(1938)이, 사후에 김유정전집』(1968), 원본 김유정전집(1987), 원본 김유정전집(1997), 김유정전집』(2003), 김유정 한국근대문학전집(2013)이 출간됨. - P52

강경애 (1906~1943) 소설가 황해도 송화 출생 1931년 《조선일보>에 단편소설 <파금>을,
같은 해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을 《혜성>(1931)과 《제일선>(1932)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함.
단편소설 <부자>(1933), <채전>(1933), <지하촌>(1936) 등과 장편소설 『소금(1934) 인간문제』(1934) 등으로 1930년대 문단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함. 그밖에 주요 작품으로는 단편 <축구전>(1933), <유무>(1934), <모자>(1935), <원고료 이백 원>(1935), <해고>(1935), <산남>(1936),
<어둠>(1937) 등이 있음. 사후에 강경애전집』(1999)이 나옴. - P56

담요를 사들고 집에 들어서니 어미 무릎에 앉아서
"엄마, 아파! 여기 아파!"
하고 머리를 가리키면서 울던 딸년은 허둥허둥 와서 담요를 끌어안았다.
"엄마, 해해, 엄마, 곱다."
하면서 뚝뚝 뛸 듯이 좋아라고 웃는다. 그것을 보고 웃는 우리 셋 - 어머니, 아내, 나은 소리 없는 눈물을 씻으면서 서로 나를 쳐다보고 돌렸다.
아, 그때 찢기던 그 가슴! 지금도 그렇게 찢긴다. - P62

‘추운 겨울을 어찌 지내느냐? 담요를 보내니 덮고 자거라,ㅇㅇ(딸년) 가 담요를 밤낮 이쁘다고 남은 만지게도 못하더니,‘아버지께 보낸다‘고 하니, "할머니 이거 아버지 덮니?"하면서 소리 없이 내어놓는다. 어서 뜻을 이뤄서 돌아오기를 바란다.‘ - P63

최서해 (1901~1932) 시인 소설가. 함경북도 성진 출생. 본명은 학송 아호는 서해 · 설봉 또는 풍년 유년시절 한문을 배우고 성진보통학교에 3년 정도 재학한 것 외에 이렇다 할 학교교육은 받지 못하였음. 소년시절 빈궁 속에 지내면서 《청춘》, 《학지광》 등을 사다가 읽으면서 문학에눈을 뜸. 1918년 간도로 건너가 방랑과 노동을 하면서 문학 공부를 계속함. 1924년 상경하여 이광수를 찾아가 그의 주선으로 양주 봉선사에서 승려 생활을 하다가 상경하여 조선문단사에 입사함. 1927년 현대평론사 기자(1927년), 중외일보 기자(1929년), 매일신보 학예부장(1931년)으로 근무하다 1932년 요절함. 1924년 1월 <동아일보>에 단편소설 <토혈>을 발표하고, 같은 해 10월 《조선문단》에 <고국>이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함. 주요 작품으로 <탈출기>(1925), <기아와살육>(1925), <박돌의 죽음>(1925), <큰물 진 뒤>(1925), <그믐밤>(1926), <팔개월>(1926),
<홍염>(1927), <전아사>(1927), <낙백불우>(1927), <인정>(1929), <전기>(1929)가 있음. 작품집으로 『혈흔」(1926), 『홍염(1931)이 있고, 사후에 장편소설 「호외시대(1994), 문학전집으로 최서해전집1-2」(1987) 등이 출간됨. - P63

형을 받게 된다는 것과 같이, 나도 칠십을 살는지 팔십을 살는지 살아 있는 그 동안에 모든 것을 훌륭히 단념해 버리고 될 수 있으면 평안하게 허둥지둥 추태를 피우지 말고 임종을 하게 되었으면 한다. 하나 그것도 또한 누가 알아 꼭 기필할 수 있으랴. - P65

이렇게 생각해보니 너무나 허무상을 느끼는 한낱 불안이 없지도 않다. 모처럼 어렵게 받아 가진 이 몸인데 그 자기의 생명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그것은 아무라도 크나큰 손실이니까 그것처럼 서운하고 섭섭하고안타깝고 구슬픈 일이 다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하는 수 없는 일이다. 암만 딱해도 어쩔 수 없는 무상이고 아무라도 기어코 면할 수 없는 현실이니까. - P65

그렇다면 그 무상을 어떻게 하면 뉘우침이 없이 고이 받을 수 있을까.
생각이 여기에 이르니 그 죽음이라는 화두보다도 우리가 어떻게살아야 할 것인가 하는 그것이 도리어 먼저 끽긴한[매우 중요한 일] 일대문제인 듯싶다. - P65

이 몸뚱아리도 본래는 ‘공‘이었던 것이 틀리지 않는다. ‘공‘에서 생겨나왔다가 ‘공‘으로 다시 돌아가 버리는 것이 이 인생이라. 죽음이란 본디 떠나온 것으로 다시 찾아 돌아간다는 말이다. 본래가 밑천 없는 장사라서아무러한손도 없거니와 또한 득도 없는 것이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로  그저 아무것도 아닌 그대로의 한 ‘공‘이다. - P66

궂은비나마 실컷 맞아 좀 보자. 낡은 벼 두루마기가 다 ㅡ 무젖도록 하염없는 인생을 조상하는 눈물로 삼아서 - - P67

홍사용 (1900~1947) 시인 희곡작가 경기도 용인 출생. 호는 노작, 소아, 백우, 서당에서 한학을 공부한 후 휘문의숙을 졸업 기미독립운동 당시 학생운동에 가담하였다가 체포됨. 문단 활동으로는 박종화, 정백 등 휘문교우와 함께 유인물 《피는 꽃》(1918)과 《문의》를 창간한 것을 비롯하여, 문예지 《백조》를 3호까지 출간함. 그의 시작 활동은 1922년 1월 <백조> 창간과 함께 본격화되어 창간호에 권두시 <백조는 흐르는데 별 하나 나 하나>(1922)를 비롯하여 <나는 왕이로소이다>(1923) 등 20여 편과 민요시 <각시풀>(1938), <붉은 시름>(1938) 등 여러 편이 있음. 1923년 극단 토월회에 참여하였음. 소설로 <저승길>(1923), <봉화가 켜질 때>(1925), <정총대>(1939), 희곡<할미꽃>(1928), <출가>(1928), <제석>(1929) 외에도 수필 및 평문이 있음. 사후에 1976년 유족들이 시와 산문을 모아 나는 왕(王)이로소이다 간행함. 그리고 홍사용전집(1985), 홍사용전집(2000), 홍사용 : 근대한국문학전집(2014) 등이 있음. 2010년 3월 유년시절을 보낸 경기도화성시에 노작홍사용문학관이 건립됨. - P67

"아버지 저 물 속에도 달이 있어요."
"참 그렇군…………."
"왜 물 속에도 달이 있어요?"
"그건 하늘 옛 달이 물속에 비친 탓이지."
"그럼 왜 달이 물에만 비쳐요…………."
"왜 물에만 비치나 땅에도 비치지"
"
"그러나 땅에는 달이 뵈잖는데………..
나는 어린애의 이 말에 갑자기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였다. 과연 달은물속에만 비쳐서 옥 덩이나 잠긴 듯이 물속이 환하다. - P69

말을 마치지 못하고 히히 웃는다. 우리집 뒤에는 부엉새가 날아온다.
밤나무 잎이 기름져 반들거리고 잣나무 위에도 으스름 달빛이 흐리어 그세엽이 마치 은침같이 번들거린다. 고요한 밤이다. - P70

노자영 (1898~1940) 시인, 수필가 소설가 황해도 장연 출생으로 전해지고 있음. 호는 춘성.
평양 숭실중학교를 졸업하고 1925년경 도일하여 니혼대학에서 수학하고 귀국하여 1934년 《신인문학》을 간행함. 작품 활동은 1919년 8월 <매일신보》에 시 <월하의 몽>, 11월에 <파몽>,<낙목>등이 계속 2등으로 당선됨. 1921년 《장미촌》, 1922년 <백조> 창간 동인으로 가담하여 시를 발표함. 시집 『처녀의 화환(1924), 내 혼이 불탈 때 (1928)과 소설집 (1923) 무한의 금상」(1925) 등을 간행하고, 기타 저서로 『사랑의 불꽃 연애간(1931) 나의 화환-문예미문서간집(1939) 수필집 『인생안내(1938) 등이 있음. - P70

가을 햇볕이 얇게 거리에 떨어지는 오전 그 책방에 들러 산 책 몇 권이며칠째 책꽂이에 그대로 놓여 있다. 가난하던 문학청년 시절 그렇게도사고 싶었는데 만지작거리다 놓고 온 많은 책들, 단돈 몇 백 원이 모자라세권 중에 두 권만 사 갖고 와 며칠씩 몇 번씩 읽고 또 읽었는데 이제는마음껏 얼마든지 내가 보고 싶은 책을 살 수 있게 되었건만 책이 그냥 책상 위에 쌓였다가 책꽂이로 넘어간다. 많은 분들이 보내 주시는 책들, 사놓고는 다 못 읽은 책들을 보름이나 한 달에 한 번 꼴로 책꽂이로 옮긴다. - P74

오늘 쓰지 못하고마음에 담아두기만 한 편지는 끝내 부치지 못하게 되고 마는 것이 지금우리들의 삶이다. 오늘 하지 못한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그 한마디는 결국 시간에 밀려 마음속에만 담아두었다가 그것도 시간 속에 묻혀버리고 마는 게 우리네 삶이다.  - P74

읽지 못한 책, 그토록 소중하게 가지고 싶던 책, 그런 책에게로 달려가 책에 묻혀 지낼 수 있는 날이 언제쯤 다시 내게 돌아오게 될까 - P74

도종환 (1955~ ) 시인 충북 청주 출생. 충북대 국어교육과 및 충남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수료 1984년 동인지 《분단시대》와 1985년 《실천문학》에 시를 발표함. 100만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시집인 접시꽃 당신』(1986)은 영화로 만들어짐.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되었다.
가 1998년 복직하여 교사로 근무하였음. 2008년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2012~2020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당선 시집으로 고두미 마을에서」(1985), 접시꽃 당신 1,2』(1986-1988),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1989), 슬픔의 뿌리(2002), 『사월바다(2016) 등11권과 산문집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1990) 등 10여 권의 산문집이 있음. 신동엽창작기금, 민족예술상, 거창평화인권문학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부문 예술상, 정지용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백석문학상, 신석정문학상, 공초문학상 등을 수상함. - P75

그냥 내버려 둬 옥수수들이다 알아서 일어나
함민복 (시인) - P76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사방이 조용하다. 동네 민박집에 손님이 들지 않았나 보다 - P76

귀뚜라미들은 온도에 따라 다른 속도로 날개를 비벼대며 소리를 낸다고 한다. 십삼 초 동안에 우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센 다음 그 수에 더하기 사십을 하면 화씨 온도가 된다는 글을 보았었다.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제일 아름답게 들리는 온도가 몇 도씨라는 신문기사도 보았었는데몇 도씨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밤 기온이 내려가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쓸쓸함이 제법 묻어난다. - P76

"그냥 내버려 둬 옥수수들이 다 알아서 일어나, 괜히 강제로 일으켜세우면 옥수수통 끝 알이 잘 여물지 않고 쭉정이가 돼, 주접이 든다구." - P77

옥수수들이, 지게꾼이 지게 작대기로 땅을 짚고 일어서듯 곁뿌리를 뻗어 땅을 짚고 일어섰다. - P77

자리를 툭툭 털고 곧게 일어섰다. 옥수수들이 대견스럽다 못해 생명에대한 경외심마저 들었다. - P77

옛날에 온도에 따라 울음소리를 달리 울던 귀뚜라미라는 곤충이 있었지, 바람에 쓰러지면 곁뿌리를 내짚고 일어서는 옥수수도 있었고 ・・・・ 가장바닷가에 말랑말랑한 흙도 있었지. 뻘이라고 부르던 ・・・・・… 나는 그 흙을아버지와 같이 죽여 보았던 추억이 있지. - P79

함민복 (1962~) 시인 충북 중원군 노은 출생.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88년 <세계의 문학》에 시 <성선설> 등을 발표하며 등단 1996년부터 강화도 주민이 되어 강화도의 자연과역사와 물고기를 공부하며 생활과 창작을 병행하고 있음 <21세기 전망> 동인, 펴낸 책으로는 시집 「우울씨의 일일」(1990), 자본주의의 약속(1993),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1996), 말랑말랑한 힘』(2005),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2013)과 산문집 눈물은 왜 짠가(2003), 미안한 마음(2006),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2009), 동시집 「바닷물, 에고 짜다(2009) 시그림책 꽃봇대(2011), 『흔들린다 (2017)가 있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김수영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애지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제비꽃서민시인상 등을 수상함. - P79

이병률 (1967~) 시인 충북 제천 출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당선 <시험> 동인 MBC 라디오의 여러 프로그램 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함. 시집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2003), 바람의 사생활(2006), 찬란(2010), 눈사람 여관(2013),
「바다는잘있습니다(2017)과 산문집으로 끌림」(2005),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2012), 어떤날』(2013), 『내 옆에 있는 사람(2015), 혼자가 혼자에게」(2019)가 있음. 현대시학작품상 수상. - P85

이문재 (1959~ ) 시인 경기 김포 출생. 경희대 국문과 졸업 1982년 《시운동》 4집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 현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시집으로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1988), 산책시편』(1993), 마음의 오지」(1999), 제국호텔」(2004), 지금 여기가 맨 앞』(2014), 산문집으로 『이문재 산문집』(2006),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2006), 인터뷰 내가 만난시와 시인』(2003) 등이 있음. 김달진 문학상, 시와시학 젊은 시인상, 소월시문학상, 지훈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받음. - P93

1) 조춘점묘(早春點描):  조춘(春) 이란 ‘이른 봄‘이란 뜻이고, 점묘(猫)란 붓으로 점을 찍어서 그린 그림‘ 또는 ‘사물의 전체를 그리지 아니하고 어느 작은 부분만을 따로 떼어서 그림‘을 뜻하는 것이니, ‘이른 봄의 도회지 풍경을 내려다보며 생각한 것을 그림처럼 표현한 것‘을 의미함. - P9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