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대왕 즉위 초에 성덕이 넓으시어 대대로 어진 자손이 끊이지 않고 계승하시니 아름다운 노래 소리와 풍요로운 삶이 비할 데가 없도다. 든든한 충신이 좌우에서 보필하고 용맹한 장수가 용과 호랑이가 에워싸듯 지키는구나. 조정에 흐르는 덕화(德化)가 시골까지 퍼졌으니  굳센 기운이 온 세상 곳곳에 어려 있다. 조정에는 충신이가득하고 집집마다 효자열녀로다. 아름답고도 아름답다. 비바람이 순조로우니 배부른 백성들은 곳곳에서 태평  시절을 노래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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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전라도 남원에 월매라는 기생이 있으니 삼남(三南)에서이름난 기생이었다. 일찍이 기생을 그만두고 성가라고 하는 양반과 더불어 살았는데 나이 사십이 되도록 슬하에 일점혈육이없었다. 이것이 한이 되어 길이 한숨 쉬며 근심하다가 그만 병이되었구나. - P9

"서울로 이를진대 자하문 밖 내달아 칠성암, 청련암, 세검정과평양 연광정, 대동루 모란봉, 양양 낙선대, 보은 속리 문장대, 안의 수승대,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가 어떤지는 모르오나 전라도로 이를진대태인 피향정, 무주 한풍루, 전주 한벽루 좋사오나 남원 경처 들어보시오. 동문밖나가시면 장림 숲 선원사좋사옵고, 서문 밖 나가시면 관왕묘(關王廟)의 엄한 위풍 예나지금이나 같사옵고, 남문 밖 나가시면 광한루, 오작교, 영주각좋사옵고, 북문 밖 나가시면 연꽃 같은 봉우리가 푸른 하늘에 깎은 듯이 솟아있고, 기이한 바위 둥실한 교룡산성 좋사오니 내키는대로 가사이다. - P15

이때 내아(內衙)에서 술상이 나오거늘 한 잔 먹은  후에  통인과 방자 물려 준다. 술기운이 도도하야 담배 피워 입에다 물고이리저리 거닐 제, 충청도 공주 수영(水營)  보련암(寶蓮菴)이 좋다 하나 이곳 경처 당할쏘냐.  붉을 단(丹) 푸를 청(靑) 흰 백.. ..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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