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냐는 아메리카에서 영토 정복의 경향이 뚜렷했고, 포르투갈은 아시아에서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해상 무역로를 건설하였으나, 그 방식은 아시아의 기존 상업네트워크의 일부를 빼앗은 다음 군사력을이용하여 강제 교역을 수행하거나 통행료를징수하는, 소위 재분배(redistrbution) 방식이었다. 이것은 곧 ‘근대적인‘ 자본의 운동 법칙보다는 정치·군사적 힘을 통한 ‘약탈·수취‘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

낯선 세계를 뚫고 들어갈 때 ‘폭력‘을 사용하는 것이필수불가결하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경제적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사용했다. 그것은 곧 국가 권력과 자본이 적절하게 결합했음을 의미한다.

17세기초에 영국동인도회사(East IndiaCompany,
약칭 EIC)와 네덜란드동인도회사(Vereenigde Oostindische Compagnic, 약칭 VOC)가설립되었다. 창립 시기는 영국동인도회사가 약간앞서나 초기에는 모든 면에서 네덜란드동인도회사가 훨씬 크고 강력했다.

우선 네덜란드동인도회사를 살펴보자. 네덜란드동인도회사는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이자 200년 동안 세계 최대 기업이었다. 아시아 내에 20여 곳의 상관을 설치하고 이들을 연결하는해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사업을 했다.

오늘날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비행기 10대 중 한두 대꼴로 추락한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인도에서 리스본항구로 돌아온 선박은 "선체에 따개비가잔뜩 붙어 있고 배 옆면에는 바다풀들이 수염처럼 길게자라 있었다. 어떤 배들은 좀조개가 너무 쏠아 나무가 스펀지처럼 되어서 배의 형체가 유지되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선원들은 항해 중에 많이 죽었고 살아남은 선원들 중에도 질병과 먹거리 부족으로 아주 힘든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Masselman,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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