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의 사용도가 점점 높아지는데도 만년필 판매량이매년 줄어드는 대신 들어난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
만년필 판매량이 안정적인 것(이따금 급격히 치솟는 상황은 물론)은 이상해 보인다. 
그러나 글을 적을 일은 항상 있을 것이고 그럴 일이 줄어들기는 해도 그 기회는 더욱 소중히 여겨지게 된다. - P40

함부르크의 문구 판매상인 클라우스 요하네스 보스 Claus-johannes와 연락했다. 
그들이 세운 심플로 필러 펜 회사 Simplo Filler PenCompany는 2년 안에 첫 번째 제품인 루주에누아르 Rouge et Noir 만년필을 출시했다. 그다음 제품은 그 회사가 달성하려는 품질의 상징처럼유럽 최고봉인 몽블랑 Mont Blanc 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1913년 그 회사는 여섯 모의 흰색 별을 로고로 채택했다. 그 산의 이름은 나중에그 회사의 이름이 되었다.
1924년 몽블랑은 첫 번째 마이스터스퇴Meisterstick 만년필을 출시했고 1952년에는 마이스터스퇴 149를 선보였다. 합성수지로 만든 149의 검은 몸체와 금도금된 삼중의 띠를 두른 뚜껑은 처음 선보인 이후지금까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각 펜촉에 새겨진 숫자 4810은 미터로 표시된 몽블랑의 해발고도다. - P71

초록색 펜과 기벽의 연관성은 칼 세이건이 1973년에 쓴《우주 커넥션(cosmic Connection)에서 조금 더 뚜렷이 드러난다. 세이건은 자신이 받은 편지를 설명했다.

손글씨로 된 85 페이지짜리 편지가 우편으로 배달되었다. 그 편지는 오타와의 한 정신병원에 있는 신사가 초록색 볼펜으로 쓴 것이었다. 그는내가 다른 행성에도 생명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어느지방 신문에서 읽었다면서 내게 그 가정이 전적으로 옳다는 확신을 주고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직접 체험했기 때문에 안다는 것이었다.

"초록색 잉크 여단 green ink brigade" 이라는 말은 기자와 정치인에게 음모의 증거나 뭔가 비현실적인 이론을 설명하는 길고 살짝 혼란스러운편지를 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다. - P82

1963년 일본의 펜 회사인 오토OHTO는 롤러볼 roller ball을 개발했다.
이것은 다른 회사의 제품처럼 유성 잉크가 아니라 수성 잉크를 쓰는볼펜이었다. 수성 잉크를 쓰면 잉크가 묽어서 펜촉의 공이 지면에서 더 유연하게 굴러가기 때문에 글씨가 더 쉽게 쓰인다 - P84

선택지는 많지만, 그래도 나는 흰 종이 위에 검은색 잉크라는 단순성이 더 좋다. 그것은 내 말에 권위를, 내 삶의 모든 영역에 결여된 권위를 더해준다. - P85

글쓰기 매체로서 연필은 그 내용을 책임질 필요가 절대로 없었다. 연필로는 충동적으로 글을 써도 된다. 완전히 결심한 단계는 아니더라도 연필로 일기에 그것을 써둘 수는 있다. 언제나 빠져나갈 구멍이 있는 것이다. - P126

콩테는 원래 초상화가가 되려고 했지만 프랑스 혁명 이후 관심을 과학으로 돌린 사람으로 머릿속에 모든 과학을 담고 있고 손에는 모든예술을 담고 있다"는 평판을 듣기도 했다. - P131

콩테 덕분에 세계는 이제 순수 흑연 없이도 연필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 P132

한편 뉘른베르크는 18세기 내내 ‘세계 연필 생산의 중심지‘ 라는 타이틀을 놓고 케즈윅과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지금도 이 도시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필 회사 두 곳이 있다. 
바로 스테들러 Staedtler와 파버카스텔 Faber-Castell이다. - P133

그가 회사에서 일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소로의 연필은 네 종류의 굳기로 판매되었다(미국에서는이 분류법이 지금도 지배적으로 쓰이며 2번 등급이 대략 HB 에 해당한다) - P135

"사람들에게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 생각, 사실, 아이디어, 꿈을가질 능력을 부여하며, 그들 자신을 간단하게 연장해주는 도구를 사용하여 그런 것을 보존해준다. (딕슨 타이콘데로가에 의하면) - P139

"내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에는 굳은살이 박여 있다. 매일 너무많은 시간 동안 연필을 쓰는 바람에 생긴 것이다." 존 스타인벡John Steinteck은 썼다. 
알다시피 나는 매일 여섯 시간씩은 손에 연필을 쥐고 있다.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게 사실이다. 정말로 난 조건화된 손을 가진 조건화된 동물이다."
- P140

오랫동안 난 완벽한 연필을 찾아다녔어. 아주 좋은 연필을 찾아냈지만 그건 완벽한 연필이 아니었어. 언제나 문제는 연필이 아니라 내게있었지. 어느 날은 괜찮았던 연필이 다른 날에는 나쁜 연필이 되어버리니까. 어제만 해도 난 부드럽고 섬세한 연필을 썼어. 그건 근사하게 종이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였어.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같은 종류의 연필을 집어 들었지. 그런데 말을 듣지 않는 거야. 촉이 부러지고 완전히 난리가 났어. - P143

스타인벡은 마음에 드는 연필을 찾아내면 한꺼번에 수십 자루씩 사두곤 했다. 그가 써본 것 중에는 브레이스델 캘큘레이터 BlaistelCalculator, 에버하드 파버 몽골 therhard Faber Mongol 480("아주 검고 연필심이 단단해")도 있었지만 스타인벡이 제일 좋아한 품종은 블랙Blackwing602였다.

새 연필을 찾아냈어. 지금껏 써본 것 중에 최고야. 물론 값이 세 배는더 비싸지만 검고 부드러운데도 잘 부러지지 않아. 아마 이걸 항상 쓸것 같아. 이름은 블랙윙인데, 정말로 종이 위에서 활강하며 미끄러진다니까.

블랙윙 602는 에버하드 파버가 1934년에 출시한 제품이었다. 특유의 부드러운 심은 흑연에 왁스를 더하고 점토를 섞은 결과물이었다. - P144

스타인벡 외에도 블랙윙의 팬은 많았다. 프랭크 시나트라 Frank Sinatra와 함께 작업한 것으로 유명한 기획자 넬슨 리들 Nelson Riddle은 그 연필을 제일 좋아했다. 퀸시 존스 Quincy Jones는 작업할 때마다 주머니에 이연필을 한 자루 꽂아두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Vladlimir Nabokov는 그의 마지막 소설인 《할리퀸을 보라 Look at the Harlequins!>에 그 연필을 등장시킨다("난 네가 부드럽게 만지작거리던 블랙윙 연필의 각진 면을 쓰다듬었다"). 만화작가 척 존스Chuck Jones는 자기 그림을 "블랙윙으로 만들어낸 흩날리는 드로잉들 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유명 인사들 사이에서 팬 층이 두터운데도 블랙윙은 1998년에 생산이 중단되었다. - P145

깎지 않은 블랙윙 602 연필이 이베이에서 한 자루당 30~40달러에 팔린다. - P146

헤밍웨이는 2호 연필 일곱 자루가 닳아 없어지는 정도가 하루 종일 열심히 일한 분량 이라고 생각했다. 파리에 있는 동안 그는 어디에 가든 공책 한 권, 연필 두 자루, 
연필깎이("주머니칼로 깎으면 연필의 낭비가 너무 심하다") 하나를 들고 다녔다. - P149

"정상적인 글쓰기 자세로 연필을 잡았을 때 연필 지우개의 금속 부분이 손에 닿으면 나는 그 연필을 퇴역시킨다." 스타인벡은 이렇게 썼다(그렇게 퇴역한 연필은 어린 자녀들에게 주었다). - P150

문구류는 쓸모가 있는 물건이며,
쓸모가 있는 물건은 사람들이계속 갖고 있게 된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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