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하고, 보시하고, 자비로워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람은 절제와보시와 자바라는 세 가지를 실천해야 한다. - P260
인도의 승려들이 입는 승복의 사프란 색깔은 원래 시체를 싸는 수의의 색이다. 그들은 말하자면 죽은 사람들이다. 영어 속담이 말하듯수의에는 호주머니가 없다 shrouds have no pockels,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한다. 수의를 입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럴 각오가 되어 있어야만피안으로 건너는 배에 오를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이를 어찌 문자 그대로 실천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그 의미를 한번 깊이 생각해볼 일이다. - P277
혁명은 한편으로 진보적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여전히 보수적일 수있다. 프랑스혁명은 자유, 평등과 함께 형제애 raternite(흔히 박애‘라고 번역하지만 원래 의미는 ‘형제애다)를 구호로 삼았다. 형제들이 봉기해 ‘아버지‘의 가부장제를 타파하고 새로운 공화국을 건설하고자 했지만, 그 결과는 형제들만의 자유, 형제들만의 평등에만 그치고 자매들은해방되지 못했다. 아버지의 가부장제가 형제들의 가부장제로 바뀌었었을뿐, 자매들의 해방은 후일을 기약해야했다. - P285
포르투갈어에서는 고맙다는 표현이 오브리가도obrigado‘인데, 이는 문자 그대로 빚졌다는 표현이다. 영어의 어블라이지드obliged라고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포르투갈어의 오브리가도가 일본어에 가서 ‘아리가토有)難5‘가 된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이게흔히 거론되는 말이지만, 원래부터 그와 유사한 발음의 단어가 있었다는 설도있다). - P294
흔히 ‘짝퉁‘으로 불리는 가짜 상품의 거래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있다. OECD 보고서에 의하면 가짜 상품의 국제거래로 인한 피해액이 2005년에는 2000억 달러, 2007년에는 2500억 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여기에 온라인 판매나 국내 거래액을 합치면 그 액수는 훨씬 늘어6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중국의 경우는 가짜 상품 규모를GDP의 20퍼센트인 1조 달러로 추산하기도 한다. 허가 없이 깊은 산골짜기에 숨어 제품을 만든다는 뜻에서 산짜이山寨‘라 부르는 이런 상품들 중에는 참일술‘, ‘찐라면‘, 새우짱‘ 처럼 우리나라의 유명 상품을모조한 것들도 많다. - P320
네덜란드병(病) 로또 당첨이 인생을 망치듯
‘네덜란드병 Dutch disease‘이란 천연자원 개발에 따른 갑작스러운 외환증가가 제조업의 후퇴를 불러오는 것을 말한다. 마치 로또에 당첨된후 오히려 인생이 망가지는 것과 유사하다. 네덜란드에서 초대형 천연가스전과 유전이 개발되어 거액의 외화가 유입되자 이로 인해 환율이 급격히 떨어져서 전반적인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경제의 활력이감소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로부터 네덜란드 병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 P323
사실 싱가포르의 역사가 그런 궤적을 그리고 있다. 대륙에서 내려온 화교가 중심이 되어 동남아시아에 세계 경제의 중심지를 건설한 것이다. 1965년에 공식적으로 독립국가가 됐을 때만 해도이 지역은 도박, 마약, 매춘이 횡행하던 황폐한 곳에 불과했지만 그 후반세기가 안 되는 단기간에 완전히 환골탈태하여 국제 금융 도시로성장했다. 이 나라의 초대 총리 리콴유李光耀(1923~ )의 삶이 이 나라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리관유의 집안은 중국의 북방계 유랑민인 객가 名家 출신이다 (중국의덩샤오핑鄧小平 주석과 대만의 리덩후이李登輝 총통도 같은 객가 출신이다). 중국에서 객가‘라고 하면 기질이 매우 강하고 응집력이 강한 사람들로평가한다. 그들은 원래 중국 한나라 시대 귀족 출신으로 전란을 겪으면서도 집단 피난민 생활을 하며 남쪽 곳곳으로 이주하여 현재 동남아시아 각지에 많이 살고 있다. - P331
그로부터 리콴유는 부존자원이 하나도 없는 섬나라 다민족 국가를 지켜내기 위해 생존urvival을 모토로 내걸었다. 쉬면 쓰러진다‘, ‘부패하면 망한다‘는 것이 그가 간식한 정신이었다. 그는 이 나라를 자본주의도 아니고 사회주의도 아닌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하여 세계 경쟁력 1위, 부정부패 없는 유능한 정부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엄청난 인권 탄압과 비밀경찰 제도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반정부 인사는 손발을 묶어 헬리콥터에서 직접 바다로 떨어뜨렸다는 유의 가공할 이야기들이 전해온다.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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