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文化, 우 優

문화文化라고 쓰고 거기에 ‘부끄러움‘이라는 
독음을 다는 일,
대찬성입니다. 저는 넉넉할 우優 자를 생각합니다.
우승優勝이나 우량優良
따위처럼 훌륭하다는 표현을 할 때 쓰는 한자이지만, 
또 한 가지 뜻이 더 있지요? 상냥하다優L는 말에도 이 한자를 씁니다. 이 글자를 잘 들여다보면, 
사람 인시 변에 근심할 우 자를 씁니다.
인간을 걱정하고, 인간의 쓸쓸함과외로움과 괴로움에 민감한 일, 이것이 상냥함이며, 또한 인간으로서 가장 뛰어난 일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상냥한 사람의표정은, 언제나 부끄러움을 품고 있습니다. 저는 저의 부끄러움으로, 저와 제 몸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술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말도 꺼낼 수가 없습니다. 그런 부분에 ‘문화‘의 본질이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문화‘가 만약 그런 것이라면, 그것은연약하며, 늘 지는 것입니다. 그걸로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는제 자신을 ‘멸망의 백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지고 멸망하면서, 거기에서 나오는 중일기림이 우리의 문학이 아니겠습니까.
어째서 인간은 스스로를 ‘멸망‘ 이라고 딱 잘라 말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문학은 언제 어느 때고 ‘헤이케모노가타리 78 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앞가림에만 급급한 사람은 바보가 아닙니다. 조악하게 시들어갈 뿐입니다.
-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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