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일어났던 몇 가지 부조리한 사건의 기억이 나가미네의 뇌리에 떠올랐다. 범인이 늘 사형당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미성년자인 경우는 이름이공개되지 않고 절대 사형당하지도 않는다.
소년법은 피해자를 위한 것도 아니고 범죄 방지를 위한 것도 아니다. 소년은 잘못을 저지르기 마련이라는 전제 아래 그들을 구제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피해자의 슬픔이나 억울함은 반영되지 않고 실상은 무시되었다. 공허한도덕관일 뿐이다.
더욱이 사건 발생 이후의 경찰 대응도 불만스럽다.
수사가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전혀 알려주지 않는다. 수상한 차가 목격된 것도 뉴스를 보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몰랐을것이다. 그 뒤로 얼마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는지도 전혀알려주지 않고 있다.
이 제보 전화를 경찰에 알린다 치자. 경찰은 움직일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움직이는지 나가미네에게는 아마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 범인 체포로 이어진다 해도 자세한 경위는설명해주지 않을 게 뻔하다. 그 범인을 만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그리고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는 채 재판이 시작되고 유족 입장에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범인은 대단한 벌을 받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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