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10 - 제3부 불신시대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김명숙은 박보금네 술집 특실에서 두 남자와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근데 말이죠. 왜 전라도사람들을 보고 하와이라고 하는 거죠? 서울생활을 하면서 그 말을 수없이 들었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 나쁘고 속상했는데, 요새 또 ‘전라도 것들이라는 말과 하와이라는 말이 부쩍 심해지고 있잖아요. 근데 우리 전라도사람들한테 왜 그렇게 부르느냐고 물어봐도 속시원하게 아는 사람이 없어요...
김명숙은 최 감독과 정 부장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글쎄요, 나는 그런 데 무식해요. 난 서울 출신이라서 그런지 어쩐지경상도 전라도 해가면서 지방색 드러내고 편가르는 것 딱 질색이고, 절대 반댑니다. 그런 잡학에는 정 부장이 전문이잖소? 어디, 나도 이 기회에 좀 알아둡시다.」최 감독이 옆사람에게 잔을 건네며 웃었다.
「나도 그놈의 지방색은 이제 넌덜머리가 나요. 박 통이 갔으니까 그놈의 차별이 싹 없어져야 하는데, 손바닥만한 놈의 나라에서 망할 징조지요. 근데 그 하와이라는 것 말이지요, 내가 알기로는 이래요. 해방이 되고 나서 남쪽의 제일 큰 정적 두 사람은 이승만과 김구였어요. 이승만은미군정의 도움을 받으며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추진하고 있었고,
김구는 민족을 분단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반대하며 서로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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