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사는 퉁거운 막대기로 손바닥을 치며 만족스럽게 돌아섰다.
「야아, 이것도 사람 먹으라고 주냐. 이건 개밥이다. 개밥.」「에에 그러니까, 누가 깡패질 하랬어. 개 취급 당하는 건 당연하지.」「좆이나 씨팔, 우리 같은 것들 싹쓸이하기 전에 때려잡을 놈들이 따로있다구. 거 남대문 동대문시장에 허천나게 많은 군복이나 군화는 누가다 해먹은 거고, 타이야나 휘발유는 어떤 놈들이 다 빼먹은 거야. 그뿐이야, 청계천이고 을지로 철물상에 1개 사단 병력이 무장할 수 있는 장비가 있다는 소문인데, 그건 또 어떤 새끼들이 돌려치기 한 거냐구. 밥이 이따위로 개판인 것도 알짜는 다 빼먹어서 이 꼴 아니냔 말야. 니기미 씨팔, 크게 해먹는 놈들은 다 떵떵거리고 살고 우리 같은 하발이 인생들이나 잡아다 족치고, 좆이나 이 나라 잘되나 봐라.」「옳소, 국회로 보냅시다.」말이야 한번 앗싸리하게 시원하게) 한다만, 그 주둥이가 매타작깨나당하게 생겼다.
와아 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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