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데모가 감행된 다음날 오전 10시경에 세종로에서 중앙청까지 가득찬 10여 만의 군중들은 경무대로 가자‘고 외쳐댔다. 그 응답인 양 10시 20분에 계엄군의 선무용 스피커가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를 처음으로알렸다. 그리고 중대 뉴스를 예고하고 있던 라디오에서 10시 30분 정각대통령의 하야 성명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지친 발길로 애저녁의 어스름을 밟으며, 여든다섯 살의 노인네와 끝없는 권력욕과 강제 하야와 인간이라는 존재와그 복잡미묘한 문제들을 곱씹으면서 유일민은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