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료의 무게에 눌려 땅으로 꺼질 것 같았다. 시간이갈수록 집은 멀어지고 사료는 무거워지면서 나는 정말 사료 무게만큼이나 외로웠다. 그때 그 외로움을 생각하면 지금도 나는 그 어떤힘든 일도 다 견딜 것 같다. 외로움의 무게는 사료의 무게보다 더 무겁고 컸으니까. 등에서는 땀이 나고 고무신 속 발에도 땀이 났다. 들가운데 논두렁에 지게를 받쳐놓고 지게 밑에 앉아 쉴 때 귀싸대기를때리던 추위를 견디던 내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지게 밑에 앉아 어깨를 들먹이며 나는 혼자 얼마나 울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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