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위해 새벽부터 일하시는 어머니.
내 어머니도 새벽부터 석회 후레쉬를 들고 고동-우리 동네에선 다슬기를 고동이라 불렀다.-잡으러 냇가로 나가셨고 이른 아침이면 그 고동을 사러 고동장수가 트럭을 몰고 우리 동네에 왔다. 고동은 그 시절 7~80년대 우리 마을의 주 수입원이었다

어머니는 달 뜬 새벽 강을 건너가 밭을 매셨다.
호미 끝에 걸려 뽑히는 작은 돌멩이들이 돌아눕는 아픈 숨소리가 잠든 내 등에서 딸그락거렸다.
젖은 돌멩이 몸에 파인 호빗자국이 강을 건너는 다리가 되었다. 아프고도 선명한 그 다리를 건너 나는 세상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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