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것은 상인들의 거주 공간이 무척 협소하고, 당시에 사용하던 식기 등 각종 생활용품이 하나같이 검소하다는 점이었다. 멀고먼 타국에서 부를 찾아 이곳에 온 상인들의 고달픈 삶이 이 작은 소품들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들이 고단함과 외로움을 견뎠던 이유는 어쩌면 고향에 있는 굶주린 가족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세상의 모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자 박물관을 삐걱삐걱 빠져나왔다. 들어올 때의 거침없는 모습과는 달리 아주 조심스러운 발걸음이었다. - P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