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흡사 일본인들의 의식을 규정하는 용어인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를 확인하는 것 같다. 
속내를 직설적으로 드러내기를 꺼리는 일본인들의 심성에는 두 개의 상반된 코드가 공존한다. 하나가 ‘혼네‘, 즉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속마음이고, 나머지 하나가 보호막 혹은 외투라고 할 수 있는 ‘다테마에다.
대립되는 것들을 이용한 묘사는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일본적 특성을 그대로 살린 채 신감각을 추구했음을 확인시켜준다. 그가 일본적 특성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 결국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었다고 평하는 이들이 많다. 맞는 말이다. 노벨 위원회가 선정 이유에서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거론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 P1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