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산을 떠나 광저우로 가기 전 창사에 머물렀다. 잠시 짬을 내어 사범학교를 다닐 때 학우들과 자주 놀러갔던 쥐쯔저우를 찾았다. 쥐쯔저우는 모래톱이 쌓여 생긴 섬이다. 마오는 섬 끝머리에서 늦가을의 찬 강바람을 받으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순수했던 학우들과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고 썩어빠진 위정자들을 비판하며 이상을 불태웠던 그날들…. 이 시만 살펴보면 마오는 맑고 깨끗한 영혼을 지닌 시인이었다.
20세기 중국사는 마오를 빼놓고 서술하기 힘들다. 마오는 1893년에 태어나 1976년에 죽을 때까지 중국정치사의 중요한 장면마다 주연 혹은 조연으로 등장했다. 마오가 태어나기 전 중국은 1840년 아편전쟁 이래 서구 제국주의 열강에 전 국토를 유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