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술로 만나는 중국·중국인
모종혁 지음 / 서교출판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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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가을날 홀로 서니,
샹강이 북으로 흘러가는 쥐쯔저우 섬 끝머리에서
獨立寒秋湘江北去, 橘子洲頭
바라보니 온 산이 붉게 퍼졌고,
숲도 층층이 물들었네.
看萬山紅遍, 層林盡染
유유한 강물은 푸른데,
수많은 배가 물길을 다투는구나.
漫江碧透, 百舸爭流
매는 창공을 가르고, 물고기는 물속을 헤엄치며,
만물은 서리찬 하늘 아래 자유를 뽐내네.
鷹擊長空, 漁翔淺底, 萬類霜天競自由
가없어라 아득한 세상
묻노니 이 창망한 대지에 누가 흥망성쇠를 주재하는가?
帳寥廓, 問蒼茫大地, 誰主沉浮?
벗들과 손잡고 와서 놀았던,
옛날 험난했던 시절이 새삼 그립구나.
携來百侶曾遊, 億往昔崢巆歲月稠
흡사 동문수학하던 어린 시절,
재기는 만발했고 기개가 넘쳐서
恰同學少年, 風華正茂
서생의 뜻과 기상이 하늘을 찔렀었네.
書生意气, 揮斥方遒
세상을 꾸짖고 가슴을 울리는 글을 쓰며,
그 시절 썩어빠진 것들을 업신여겼었지.
指點江山, 激揚文字, 糞土當年萬戶侯
기억하는가, 강 한 가운데로 나아가,
물결을 헤치며 배를 저으려 했던 것을!
曾記否, 到中流擊水, 浪遏飛舟!

이 시는 마오쩌둥이 1925년이 지은 ‘심원춘沁園春(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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