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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ㅣ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윤수 옮김 / 들녘 / 2014년 9월
평점 :
*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미치오 슈스케)
"저 뿐이 아니에요.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 속에 있잖아요. 자신만의 이야기 속에요. 그리고 그 이야기는 항상 뭔가를 숨기려고 하고 또 잊으려고 하잖아요."
사람은 이야기를 좋아 한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 하기를 좋아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기 좋아 한다. 그리고 사람은 거짓말도 좋아한다. 모든 이야기는 거짓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 중 하나 이다. 이 이야기가 거짓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여서 다행이다. 그러나 완전한 거짓인 것만은 아닌게 종종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라는게 서글프다.
"자신이 한 일을 모두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는 사람은 없어요. 어디에도 없다고요. 실패를 모두 후회하고,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전부 돌이키려고 하고, 그러면서 어떻게 살아요, 그래서 모두 이야기를 만드는 거에요. 어제는 이런 걸 했다. 오늘은 이런 걸 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보고 싶지 않은 건 보지 않도록 하고, 보고 싶은 건 확실하게 기억 하면서요. 모두 그렇다고요. 저는 다른 사람들하고 똑같은 걸 한 것 뿐이에요. 저만 아니에요. 모두 그렇게 하고 있다고요."
사람은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것만 듣는 경향이 있다. 그로인한 현실 외곡은 누구의 몫인가? 인간의 나약함과 비뚤어진 자아상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다면성을 갖춘 환상소설이며, 사이코 서스펜스이자 미스터리 추리소설 이다.
내용은 그리 자극적이지 않다. 주인공 소년 미치오(9살)에게 영민함과 애잔함을 느끼며, 동생 미카(3살)에게는 영특함과 귀여움을 사건의 주인공 S(9살)에게는 외로움과 안스러움을 불러 일으키는 잔잔 하면서도 흡입력이 있고 그러다 서서히 긴장감을 고조 시키는 아주 괜찮은 작품이다. 내용 전개가 빠르고(초반 배경 설명이 너무 세세함은 있음) 전체적인 구성이 좋다.
상상 그 이상의 결말이 끝에가서야 나온다.
일본 추리소설은 주로 히가시노 게이고와 미야베 미유키를 읽었다. 환상이나 사이코페스 쪽은 선호하지 않는데 우연히 읽게된 이 책이 내 선호도의 경계를 허물게 했다.
일본의 작가층이 다양 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조금 많이 부러운 부분이다. 우리나라도 작가 층이 다양하게 많았으면 하는 바람 이다. 특정 부분에만 몰리지 않고 여러 장르에서 유명 작가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