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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 개정판, 하버드 초청 한류 강연 & 건국 60주년 기념 60일 연속 강연 CD 수록
박진영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대중들에게 연예인이란 직업이 아직은 익숙하기 전에,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자신이
딴따라임을 자신있게 말하는 이가 있다.
시대를 너무 앞서 갔던 화려한 의상과 춤들, 너무나도 자극적인 가사들 때문에 매번 언론의 질타를 받았던 사람.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음악을 해왔고, 결국엔 자신의 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인물. 바로 박진영이다.
오직 음악으로만 이야기하는 줄 알았던 그가 책을 냈다고 하기에 처음엔 조금 의아했다.
요즘 너도나도 책을 내는 시기이다보니 그도 이 참에 책을 한 권 낸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래서 책을 찾지 않다가 최근에 그가 다시 가수로서, 그렇게 원하던 딴따라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간간히 방송에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쓴 책이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졌다.
책은 음악인으로서의 박진영에 대해서는 많이 언급하고 있지 않다.
그보다는 인간 박진영에 대해서 좀 더 솔직하고,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솔직하고 대담하긴 하지만, 보는 이를 좀 배려한 듯한 글들.
그래서 보는 내내 이게 박진영이란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로는 늘 자신을 표현함에 있어서 거침없고, 솔직하지만 사실은
내면에 무척 여리고 부드러움을 지닌 사람. 배려를 잊지 않는 사람.
간간히 등장하는 유머 가득한 글들은 책을 읽는 부담감을 덜어주고,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딴따라 박진영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다면
너무 오래전의 그를 알게 된 것 같아 좀 아쉬움이 남았다.
이야기의 대부분이 그가 막 활동을 했던 시기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90년대 후반이었으니 대략 10년 전 쯤의 이야기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아니 요즘은 5년만 지나도 강산의 모양이 휘리릭 변하는 시대이거늘. 너무 오래전의 이야기를 이제서야, 왜?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다시 한번 자신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해주었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어서도 변하지 않고, 늘 무대 위에서 열정적으로 행복하게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그가 참 부럽다.
저렇게 좋아하는 일을, 저렇게 즐기고 있으니까.
매번 느끼는 거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본인은 물론,
그를 보는 다른 사람들까지도 행복하게 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인간 박진영, 딴따라 박진영이 무대 위에서 즐기는 모습을 꾸준히 볼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