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쇼크 - 부모들이 몰랐던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 자녀 양육 시리즈 1
애쉴리 메리먼 외 지음, 이주혜 옮김 / 물푸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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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쇼크





자녀 교육에 법칙이 있을까? 전 세계 부모들에게 자녀 양육에 과한 질문을 던진다면 모두 다른 주장과 이유 그리고 타당성을 가지고 답변을 할 것이다. 그 만큼 사람이 사람으로 자라는 것을 도우는 것에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며 또한 각각의 세계 속에서 타당성과 존재성을 부여하면서 사는 것이 인간의 삶이다. 고로 정답은 없다.




우리 한국은 교육열이 굉장한 나라에 속한다. 마치 무엇이든 척척 잘 하기를 바라는 만능 재주꾼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천연자원이 부족하고 주변 열강에 둘러싸져 있는 지리적 요건 등이 우리를 이렇게 만드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즉 개개인의 능력 즉 뛰어난 인재 양성이 우리가 가질 수 최대의 무기인 셈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녀 양육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이제야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자녀의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라면 물심양면 모든 것을 쏟아 부었음에도 돌아오는 결과는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더욱 이기적이게 변하였고, 공격적이며 부모의 노력에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 결국 부모와 자식 간에 심각한 갈등을 만들어 내기도 하며 생각지도 못한 치명적인 결과를 만들어 낸다.




포 브론슨과 애쉴리 메리먼의 양육 쇼크는 자녀 교육 지침에 있어서 좀 더 과학적인 증명에 다가가고자 하는 책이다. 전 세계 60개국 7천여 명의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물들을 종합 정리 하였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책이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자녀 양육법이 만들어 내는 오류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떠한 연구와 실험으로 증명하였는지 알아 볼 수 있는 책이 바로 양육 쇼크이다.




구성은 총 10개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칭찬의 역효과, 아이의 수면부족, 거짓말하는 아이, 영재교육의 실체, 형제자매에 대한 진실, 청소년기의 반항, 자제심의 성찰, 아이들과 잘 노는 방법, 아이들의 언어 능력, 부모의 인정 교육에 대한 이야기까지 10개의 주제와 마지막에는 결과를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모든 주제들이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이라면 꼭 읽어 보고 여러 생각을 해 봐야 할 내용들이라 생각한다. 그 중에는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들도 있다. 그 차이는 저자가 외국이라는 점과 독자인 내가 한국인이라는 정서적 차이가 있어서 그렇지 않은가 한다. 아직도 한국의 부모들은 보수적인 면들이 많이 존재하고, 아이들에 대해서 지나친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모들에게는 자기 자녀들에게 대한 특별한 시선이 생기는데 왠지 모르게 다른 아이들 보다 똑똑하고 달라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칭찬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지나친 칭찬이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지능을 칭찬하게 되면 도전과 모험을 하지 않게 된다는 것과 지나친 칭찬은 아이의 동기를 왜곡 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자신을 정말 똑똑한 아이로 착각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문명의 발달이 아이들의 수면량을 줄이고 있다는 것에는 많은 공감을 느꼈다. 미디어의 발달과 바빠진 현대인의 삶은 아이들의 수면 부족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수면부족은 지능의 저하, 정서적 불안,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와 비만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늘어난 학습량을 소화하기 위해서 수면 시간을 줄여야 하는 지금의 아이들은 너무나도 불쌍해 보인다. 수면을 줄여서 많은 것을 얻고자 노력하지만 그와 다르게 오히려 잃어버리는 것이 더욱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




아이들은 거짓말은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게 되면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저자는 지적을 하는데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그 정도의 차이가 문제점이라 생각을 하고 거짓말의 범위와 크기가 커진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문제는 진실하지 못한 부모의 마음을 아이들은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거짓말을 가르치는 것이 다름 아닌 부모라는 것이다. 흔히 부모들의 자녀들의 속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아이들은 더욱 교묘하며 능숙한 거짓말을 구사한다.




이 외에도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라면 한번 정도 경험하게 되는 영재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읽어 봄직하다. 또한 청소년 시기에 아이들이 가지게 되는 반항 심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열성적이고 극성적인 부모일수록 자녀 양육에 실패할 확률이 크다는 것도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는 부분들이다.




결국 우리는 자녀들에게 대한 지나친 기대심리를 버려야 한다. 또한 남들과 비교하는 비교의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에게 진실하여야 하며, 일관된 양육태도를 보여야 한다. 자녀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가져야 하며, 쉽게 빠져드는 우월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녕 자녀들을 사랑한다면 아이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무엇이 그릇되고 무엇이 잘 된 것인지 가르쳐 주어야 한다. 지나치고 의미 없는 칭찬은 줄어야 할 것이다.




많은 자녀 양육서들이 존재하지만 이 책은 독특함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 하고 싶다. 좀 더 과학적이며 냉정하다는 것이 이 책의 강점으로 뽑고 싶다. 모든 내용을 수긍하거나 받아들이지는 못해도 우리 자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는 점에서 한번정도 읽어 봐야 할 책이 아닌가 한다. 자녀의 양육 그것에는 정답이 없다. 다만 끝없이 노력해야 할 한 부분이라는 것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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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쇼크 - 스태그플레이션의 대공습에 대비하라!
비얼리.샹용이 지음, 차혜정 옮김 / 프롬북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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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달러쇼크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적당한 역사 감각과 경험을 갖추지 않은 사람은 특정한 시대의 경제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 - 요제프 슘페터-




이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적어도 경제적 활동을 추구하는 인간세계에서는 세상을 이루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돈이라 말할 것이다. 지금의 세계는 다른 무엇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돈. 그것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이 되고 흘러가며, 우리의 인생도 결정되기도 한다. 이것은 우리가 인식을 하지 못하거나, 거부하고 싶어도 돈의 속박에서 결코 벗어나기가 싶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에 알게 모르게 지배당하고 있다.




달러 쇼크는 현재 기축통화로 자리 잡고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달러가 가져다 줄 엄청난 재난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경제의 세계화로 인해서 전 세계 경제를 달러라는 신용화폐로 묶어버린 현 경제 체제에서 달러의 공급 확대로 인플레이션을 초래 할 경우 급속도로 무너질 세계 경제에 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그 파급 효과는 실로 엄청난 것으로 지금 누리고 있는 인류의 부의 번영을 송두리째 뽑아 버릴 가능성도 크다.




먼저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용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듣는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의 이해이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 현상이다. 총수요의 증가 그리고 생산비의 상승이 주된 요인이다. 소득이 늘고 실업률은 줄어드는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은 총공급은 변함이 없지만 총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와 상반되게 원자재 가격, 임금 등 생산비용 상승으로 발생하게 되는 인플레이션은 총수요는 그대로이지만 총공급이 줄어드는 경우이다. 물가의 상승, 경제활동의 위축, 소득감소 및 실업률 증가를 동반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득의 분배의 불균등에 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계속 하락하는 경제현상이다. 쉽게 이해하자면 인플레이션의 반대이다. 디플레이션이 나타나면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경기침체를 가져 오게 되는데, 부동산, 주식등의 자산 가격이 하향세로 접어들고, 금리 상승과 임금 상승의 현상이 나타난다. 실물자 자산보다는 화폐와 같은 재산 형태를 보유 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함께 나타나는 경제 현상이다. 스태그네이션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계속 상승하게 된다. 주된 요인으로는 소수 대기업의 독과점 형태로 일어나거나, 물가안정보다 경기 안정에 우선순위를 두는 국가정책이 실현 될 때이다. 일례로 1970년대의 석유파동의 경험이다.




"초인플레이션이라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부를 마음대로 빼앗아올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가난해지는 과정에서 소수의 사람들은 부자가 된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인간의 경제활동에 화폐의 등장은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화폐의 가장 큰 이점은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로 찍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정 되어진 가치 즉 금이 가지지 못한 여러 가지 이점을 화폐는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점이 있는 반면 엄청난 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신용의 기반에 세워진 화폐이다. 통화량 관리의 실패는 초인플레이션을 초래하기도 하고, 한 나라의 흥망성쇠의 열쇠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의 이해와 오랜 시간 거쳐 온 화폐의 역사 그리고 달러가 가지는 맹점과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반복되어지는 경제 현상에 대한 이해와 다시 다가올 경제적 쇼크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기축통화인 달러에 여러 가지 시선을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분명 달러는 종잇조각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것에 대한 맹신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그리고 그 맹신이 무너지는 날 그날은 분명 인류에게 엄청난 쓰나미가 될 것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달러가 그 소임을 다하고 사라질 운명에 처했을 때 아니 지금 그러한 운명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소견이다. 그리고 달러 쇼크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리를 공습하게 될 때를 대비해야 한다.




친미정책이 주된 정책 목표인 우리나라에서는 달러 쇼크에 대한 대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장 많은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도 이것에 대한 대비가 철저해야 할 것이다. 유럽에서 유로존을 만든 것처럼 아시아에서도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존 형성이 요구되는 가운데 한국의 입장 표명이 어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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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왜 검찰은 왜 - 박연차 게이트와 법조 출입기자의 188일
박희준 외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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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은 왜 검찰은 왜




박연차 게이트와 법조 출입기자의 188일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이다. 세계 일보에 재직 중인 5명의 기자들이 박연차 게이트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객관적인 기자 일지를 정리한 책이다. 사실 급박하게 돌아갔던 당시 상황에서 사건의 개요들을 정리 할 수 없었다. 마치 마법에 이끌리듯 이 책 제목 하나만으로도 꼭 읽어 봐야겠다 생각했던 책이고, 읽고 나서도 정말 잘 읽어 보았다는 생각을 한 책이다.




5월 23일이 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맞이하게 된다. 미국에서 일어난 911 테러를 생생하게 보면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여기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아마 그 다음으로 충격적이었던 사건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아닐까 한다. 마치 거짓말이라고 여겨질 만큼 그의 죽음은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그간의 궁금증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어 버린 시간이었다.




청렴결백을 정권이념으로 가졌던 참여정부에 커다란 흠집이 되어버린 박연차 게이트. 수많은 의혹과 증명 되지 않은 진실들이 돌아 다녔던 이 사건의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혹자들은 노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검찰의 잘 못이라 하기도 하고, 정권 교체로 인한 표적 수사를 묵인한 청와대를 말하기도 한다. 또한 노전대통령의 측근들의 잘못이라고 지적하기도 하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유포한 언론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 국민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정치라는 것은 무엇일까? 또한 잘 먹고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최고의 권력에 빌붙어서 온갖 아부와 아양을 떨다가 자기 입맛에 맞지 않으면 물, 불을 가리지 않고 배신하는 것이 정치란 말인가? 더럽고 추악하고 역겨워 바라 볼 수 없는 자들이 판을 치는 저 곳에서 우리는 어떤 이데아를 원했던 것일까?




고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 후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나의 생각에는 바로 박연차 회장과 천신일 회장이 아닐까 한다. 정말 구사일생이라는 말처럼 그들은 엄청난 폭풍우를 피해버렸다. 그것도 자신들이 버린 가장 큰 나무로 인해서 살아났다면 정말 아이러니컬한 이야기다. 그리고 바보처럼 자신의 잘못이라 여기며 떠나 버린 그 사람도 최대의 수혜자이다.




옛말에 떠난 사람보다 남은 사람이 더 고통스럽다고 한다. 그는 가고 없지만 그를 잊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은 평생을 고통 받으며 살아야 한다. 그것은 절대 지울 수 없는 악몽과도 같다. 평생을 죄책감속에서 평생을 그리움 속에서 살아야 하는 그 시간들이 더욱 고통스러울 것이다.




대한민국은 아픔이 많은 나라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다. 옛 상처가 아물기 전에 우리는 또 다른 고통들을 감내해야  했다. 그리고 우리가 만든 이 나라의 수장을 그렇게 보내야만 했다. 시간이 지나도 세월이 흘러도 왜 우리의 고통과 상처는 아물지 않는 것일까? 다른 욕심은 없는데, 그저 서로 모두 행복하기만을 바랄 뿐인데. 무엇 그리 욕심이 커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참여정부 말에서 부터 정권이 교체 되고 고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기까지 사건을 정리해 놓은 책. 모든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꼭 읽어 보라 말하고 싶은 책이다. 누군가들은 분명히 불편하겠지만 말이다. 좋아 하지는 않았지만 미워하지도 않았던 그 사람 잠든 그 곳. 이번 5월에는 봉화에 가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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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 B급 좌파 김규항이 말하는 진보와 영성
김규항.지승호 지음 / 알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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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부자가 되지 못한 사람이니까요. 서로 돕고 기다리며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도 사라져버렸어요."(P314)




좌파니 우파니, 진보냐 보수냐는 말만 들어도 지긋지긋하다. 보수진영에서는 좌파 10년 척결을 외치고 나섰고, 진보진영에서는 마치 자기네들이 자유투사라도 된 것처럼 보수진영을 비판하고 나선다. 물론 좌, 우로 나뉘는 이념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민주주의 아니 그 어떤 사상체계에서도 좌와 우로 나뉘어져 있다. 그렇다면 무엇인 문제인가? 그것은 바로 소통이다.




지금 우리 한국의 어떠한가? 과연 이념과 가치관에 있어서 좌와 우로 나뉘어서 대립하고 있는 것일까?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러한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김규항은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우리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자본이라는 거대한 블랙홀에 삼켜져 버린 신자유시대 말이다.




자본과 마몬에 사로잡힌 요즘 시대에는 잘 사는 것이 삶의 목적이다. 아니 내가 의식하지 못하거나 거부하더라도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자유를 표방하는 그들조차 자신의 이권 때문에 살고 있는 것이다. 진보라 외치며 진정한 좌파를 논하는 그들조차 잘 살고 잘 먹는 것이 일이다. 어느 누구도 쉽게 마몬에서 벗어나기란 싶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 자본에 먹혀버린 자유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인식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완전히 자동적으로 인식유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다. 생각을 해 보라. 경쟁적으로 펼쳐지는 교육환경에 대한 개혁을 이야기 하면서도 내 아이는 서울대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무엇인지. 본질적인 문제의 인식과 근본적인 해결이 없다면 우리는 매일 이러한 문제를 되풀이 할 수밖에 없다.




그는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으로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는 돈이면 무조건 된다는 우익성향의 사람들과 좌익의 표방하지만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번 정권이 들어서면서 이슈가 되었던 수많은 논쟁을 이야기 하면서 우리가 전혀 이상하지 못했던 결과들을 들려준다. 그는 때로는 좌익편향의 사람들에게도 욕을 먹는 이상한 B급 좌파이다.




대한민국은 정말 뒤죽박죽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느꼈고 나 또한 잘 못된 성향의 생각과 기준의 잣대로 모든 것을 평가 해 왔음을 느끼게 해 준 책이다. 사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B급 좌파 김규항이 누구인지 몰랐다. 촛불 시국에 가장 떠오른 진중권씨만 좀 알았지 좌익진영에 대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잘 살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으로 진정한 진보는 모두가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가난해 지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을 하게 된다.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진정한 진보와 개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실 기독교인으로써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부끄럽다는 생각을 했다. 종교적 이권 즉 종교인 자신들의 이권으로 가득한 현 한국 교회를 뒤돌아 볼 때 한국 교회의 쇠락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잘 살게 해달라는 기도로 가득한 현 시대에 진정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는 만나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잘못된 생각으로 인생을 살아 왔는지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다. 진정한 진보는 좌로도 우로도 기울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오래전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이다. 그러한 우리는 때로는 종교재판도 서슴지 않으며 때로는 개혁이라는 명목 아래 결집하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왜 그렇게 슬픈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가치관이 오로지 잘 살기 위해서 존재했다는 사실 때문일 것이다. 또한 메말라가는 사회 즉 소통이 없고 사랑이 없는 사회가 되어져 감에 더 슬픈 것인지 모른다. 또한 알면서도 그것을 향해 가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에 화가 난다.




자,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오늘도 좌와 우로 나뉘어 서로를 비방하고 헐뜯고 살아 가시렵니까? 진정한 자유를 돈에 박탈당하면서 그래도 먹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는가요? 우리 아이들에게 이러한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는 말입니까?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림이 있을 때, 어떤 경우에도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어떤 어려움에 빠져도 그 사람만 생각하면 든든할 때, 그럴 때 사람은 행복하죠."(P308)




김규항. 이 책 한권으로 그를 다 알 수 없지만 그동안 알지 못하거나 잊고 살았던 많은 것에 대한 깨달음을 주는 이라 생각한다. 또한 인터뷰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어느 누가 읽어도 가슴에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설령 좌파와 우파라 부르는 이들조차도. 그가 쓴 다른 책들도 꼭 읽어 봐야겠다.




"‘잘 사는 게 뭐냐’는 질문을 잃어버리는 순간, 지배계급이나 부자들의 가치 기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가련한 인생이 되는 겁니다."(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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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어둠 - 2조 엔의 이익에 희생되는 사람들...
MyNewsJapan 지음, JPNews 옮김 / 창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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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어둠




토요타 자동차의 리콜 사태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경각심을 일깨워준 사건이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기업이 대규모 리콜 사태로 엄청난 수난을 당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없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다. 지금의 토요타 사태는 갑자기 터져 나온 사건이 아니다. 상처가 곪기 시작했지만 숨기기에 급급했던 잘못이 더욱 치명적이 병으로 이어지게 한 것이다. 토요타의 어둠은 토요타 리콜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출판된 책이다. 이 책에서는 토요타가 가진 많은 문제점이 무엇인지 풀어 보고 이해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토요타가 가졌던 문제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오늘 우리의 모습과 비교해서 우리에게는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




토요타 자동차 브랜드화 이미지는 네 가지로 압축 할 수 있다. 최고의 성능을 가진 자동차, 최고의 고급 이미지를 가진 차, 사람을 소중히 키우는 회사, 생산 대수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토요타의 모습은 완전히 반대이다. 그것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우량기업의 양면성이다. 인재를 소중히 여긴다고 말은 하지만 토요타 직원의 생활 모습은 상상조차 하기 힘이 든다. 이 부분은 조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인데 노조 활동이 보장 되어져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섯 개 주제로 분류되어져 있다. 하나씩 살펴보면 내용은 이렇다.




토요타 사원은 행복한가? 지은 지 40년 다된 다다미 네 장 반짜리 낡은 기숙사에서 생활을 하며, 과로사로 죽어도 산재인정조차 받지 못하는 회사이다. 살인적인 근무시간과 보장 되지 않는 노조활동. 잘리기 싫으면 입 다물고 일해라는 식의 회사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대기업이면 대기업일수록 복지후생이 더 철저하다고 생각하지만 토요타는 그렇지 못하다. 원가 절감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 회사는 작은 북한과도 같다는 직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토요타 자동차의 성능은 정말 뛰어난가? 토요타 자동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 회사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자동차 리콜을 받는 회사이다. 하지만 이 리콜에 대해서는 철저한 언론 관리가 있어서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한다. 자동차의 결함률이 99.9%를 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토요타 자동차는 고급 자동차로 인식 받고 있다. 불량률이 적다고 광고하지만 그것은 전부 거짓말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그렇다면 과연 토요타는 고급 자동차인가?




그리고 토요타 하청업체에 관한 이야기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 토요타 정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토요타가 가진 본질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 이야기 하고자 한다. 엄청난 광고비로 입막음을 하고 있는 토요타 자동차. 어느 언론 매체도 토요타의 광고비에 대한 부담으로 그들에 대한 문제점은 지적하지 않는다.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그것은 대기업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이 되는 정신이 이익에 가려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를 우롱하고 직원들을 생각하지 않는 회사. 그리고 원가 절감이라는 이유로 하청업체의 목을 조르고 부실한 공장 관리가 엄청난 광고비와 찬양 일색만 가득한 언론의 찬사에 가려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겪는 지금의 고통은 당연한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이야기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한국도 몇몇의 대기업들이 존재하고 있다. 성장 위주와 이익 위주의 기업 정신으로 달려온 지금의 대기업 모습들을 볼 때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가 떠오르게 된다. 토요타식 경영기법을 표방해온 회사들도 적지 않은데 토요타가 가지는 어려움을 고스란히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기업의 잘 못이 한 나라의 브랜드 이미지를 엄청나게 실추 시키는 것도 보았다. 메이드 인 재팬은 더 이상 가치가 없다는 것을 전 세계인들은 이번에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면 메이드 인 코리아는 과연 어떠할까? 격변하는 세계 경제의 울타리 속에서 변화의 흐름을 잘 읽지 못한다면 우리도 토요타와 일본의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세계 제일이라는 타이틀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을 위해서 많은 것들이 희생되어져야 하고 가려져야 하고 거짓으로 감추어져야 한다면 그것은 잘 못된 일이라 말하고 싶다. 그것은 일본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현재 한국 기업들도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할 문제들이다. 그래서 이러한 책들을 읽게 되는 것이고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은 것이다.




좀 더 디테일하게 토요타의 모습을 그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 바로 토요타의 어둠이다. 분명 더 심각한 이야기들이 많을 것인데 그러한 것들을 알 수 없음에 조금 아쉽다. 하지만 이번 토요타 리콜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읽을 만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그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우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우리가 바꾸고 고쳐야 하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이 책을 읽어 보고 생각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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