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의 역습

우유의 역습 - 당신이 몰랐던 우유에 관한 거짓말 그리고 선전
티에리 수카르 지음, 김성희 옮김 / 알마 / 2009년 10월

우유의 역습

우유 [牛乳, cow's milk] - 젖소의 젖샘에서 분비되는 특유한 향미와 단맛을 지닌 흰색의 불투명한 액체. (네이버 백과사전)

사람에게는 부정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 합리화이다. 자신이 믿어 왔고 자신이 겪어 왔던 그 어떤 사실에 대해서는 절대 부정 혹은 의문을 제기 하지 않는 것이 바로 자기 합리화이다. 어떻게 보면 개인적 이기심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이것이 공동체로 전이 될 때는 뜻  하지 않은 문제를 야기한다. 집단 몰입의 사이비종교 혹은 과학에 대한 맹신 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오늘 우리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최고의 건강식품이라고 말하는 우유이다.

제목은 우유의 역습이다. 제목 하나만으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까지 맹신하며 믿어 왔던 우유에 대한 진실을 한꺼번에 알게 될 때 어떠한 공황상태가 벌어지겠는가? 한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로써 이 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애써 부정하고 싶다. 이것은 거짓이고 우리가 믿어 왔던 것이 진실이라고.

우유급식 세대. 초등학교 시절 우유를 급식 받았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때는 비용을 지불해야 되었고, 집안 형편상 우유 급식을 받기는 힘들었다. 쉬는 시간 우유를 마시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군복무 시절 우유를 굉장히 즐겼다. 보급품 중에 우유만큼 자주 나오는 간식은 없었다. 아마 군국 장병의 영양 상태를 위한 조치가 아니었을까?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 매일 우유를 받아먹는다. 아이와 함께 과자에 말아 먹기도 한다. 어디 외출을 나갈 때면 항상 챙기는 것이 아이의 우유이다. 그런데 이게 웬 말인가?

티에르 수카르의 우유의 역습. 이번 판은 개정판이다. 수년전 자국에서 출판 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던 책이다. 낙농업계와 유제품 계열 회사의 엄청난 파상공세를 받기도 한 책이다. 그는 저널리스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사실 책을 읽는 내내 어떻게 이러한 충격적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방대한 연구 자료와 과학적 입증을 요구한 사실들을 밝혀내었을까 궁금해 했다. 그냥 일반 음모설이 아닌 정설 아니 진실을 추구하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 바로 우유의 역습이다.

세기의 영양 보충제 우유. 그것이 만들어 지고 보급되어진 역사를 이야기 한다. 또한 유제품 회사들의 엄청난 마케팅 전략 속에 손을 들어준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더 이상 사람들에게 바보가 되지 말라고 충고한다. 또한 유제품 광고에서 칼슘 혹은 성장에 관한 이야기들은 모두 거짓이라 주장한다. 사실 사람에게 칼슘은 우유 외에도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들에서 충분히 섭취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골다공증을 운운하며 칼슘 부족을 보강하는 최고의 영양음료로 유제품을 선전한 것이다.

실로 무서운 책이 아닐 수 없다. 이 사실들을 아내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도 난감하다. 앞에서도 이야기 한 것 같이 자기 합리화에 대한 비판을 사람들은 잘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유 혹은 유제품. 이제 우리는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무엇이든 과량 섭취는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우제품의 과다섭취는 여성에게는 유방암, 남성에게는 전립선암, 아이들에게는 소아당뇨를 유발 시킬 수 있음을 기억하자. 우유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무척 궁금하다. 낙종업계, 유제품 회사 및 보건당국에서 꼭 읽어 봐야 할 책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