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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쇼크 - 스태그플레이션의 대공습에 대비하라!
비얼리.샹용이 지음, 차혜정 옮김 / 프롬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달러쇼크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적당한 역사 감각과 경험을 갖추지 않은 사람은 특정한 시대의 경제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 - 요제프 슘페터-
이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적어도 경제적 활동을 추구하는 인간세계에서는 세상을 이루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돈이라 말할 것이다. 지금의 세계는 다른 무엇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돈. 그것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결정이 되고 흘러가며, 우리의 인생도 결정되기도 한다. 이것은 우리가 인식을 하지 못하거나, 거부하고 싶어도 돈의 속박에서 결코 벗어나기가 싶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에 알게 모르게 지배당하고 있다.
달러 쇼크는 현재 기축통화로 자리 잡고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달러가 가져다 줄 엄청난 재난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경제의 세계화로 인해서 전 세계 경제를 달러라는 신용화폐로 묶어버린 현 경제 체제에서 달러의 공급 확대로 인플레이션을 초래 할 경우 급속도로 무너질 세계 경제에 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그 파급 효과는 실로 엄청난 것으로 지금 누리고 있는 인류의 부의 번영을 송두리째 뽑아 버릴 가능성도 크다.
먼저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용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듣는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의 이해이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 현상이다. 총수요의 증가 그리고 생산비의 상승이 주된 요인이다. 소득이 늘고 실업률은 줄어드는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은 총공급은 변함이 없지만 총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와 상반되게 원자재 가격, 임금 등 생산비용 상승으로 발생하게 되는 인플레이션은 총수요는 그대로이지만 총공급이 줄어드는 경우이다. 물가의 상승, 경제활동의 위축, 소득감소 및 실업률 증가를 동반하게 된다.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소득의 분배의 불균등에 있다.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계속 하락하는 경제현상이다. 쉽게 이해하자면 인플레이션의 반대이다. 디플레이션이 나타나면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경기침체를 가져 오게 되는데, 부동산, 주식등의 자산 가격이 하향세로 접어들고, 금리 상승과 임금 상승의 현상이 나타난다. 실물자 자산보다는 화폐와 같은 재산 형태를 보유 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함께 나타나는 경제 현상이다. 스태그네이션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인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가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계속 상승하게 된다. 주된 요인으로는 소수 대기업의 독과점 형태로 일어나거나, 물가안정보다 경기 안정에 우선순위를 두는 국가정책이 실현 될 때이다. 일례로 1970년대의 석유파동의 경험이다.
"초인플레이션이라는 방법으로 사람들의 부를 마음대로 빼앗아올 수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가난해지는 과정에서 소수의 사람들은 부자가 된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
인간의 경제활동에 화폐의 등장은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화폐의 가장 큰 이점은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로 찍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정 되어진 가치 즉 금이 가지지 못한 여러 가지 이점을 화폐는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점이 있는 반면 엄청난 단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신용의 기반에 세워진 화폐이다. 통화량 관리의 실패는 초인플레이션을 초래하기도 하고, 한 나라의 흥망성쇠의 열쇠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의 이해와 오랜 시간 거쳐 온 화폐의 역사 그리고 달러가 가지는 맹점과 단점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반복되어지는 경제 현상에 대한 이해와 다시 다가올 경제적 쇼크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기축통화인 달러에 여러 가지 시선을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분명 달러는 종잇조각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것에 대한 맹신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그리고 그 맹신이 무너지는 날 그날은 분명 인류에게 엄청난 쓰나미가 될 것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달러가 그 소임을 다하고 사라질 운명에 처했을 때 아니 지금 그러한 운명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소견이다. 그리고 달러 쇼크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리를 공습하게 될 때를 대비해야 한다.
친미정책이 주된 정책 목표인 우리나라에서는 달러 쇼크에 대한 대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장 많은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도 이것에 대한 대비가 철저해야 할 것이다. 유럽에서 유로존을 만든 것처럼 아시아에서도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존 형성이 요구되는 가운데 한국의 입장 표명이 어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