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갇힌 남자 스토리콜렉터 8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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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갇힌 남자 I 데이비드 발다치 I 김지선 옮김 I 북로드






무고한 남자가 유죄 판결을 받는 데 내가 한 몫한 건가?




에이머스 데커 형사는 딸의 생일 때문에 고향에 왔다. 아내와 함께 묻힌 묘지에 꽃을 들고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이 떠오른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한 남자. 재소자였던 사람같은 행색이다. 그는 다짜고짜 다가와 13년 전의 사건으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감옥에 들어간 메릴 호킨스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은 당시 사건의 범인이 아니며 자신의 누명을 벗겨달라고 한다. 종신형이었으나 암 선고를 받은 그는 석방되었다. 당시 파트너였던 랭카스터는 살 날이 얼마 남지 않는 호킨스가 굳이 자신과 데커를 찾으며 누명을 벗겨달라는 것은 뭔가 조사할 필요성을 가진 듯하다고. 그리고 랭카스터와 데커는 사건을 다시 재조사하는데 호킨스를 찾아간 둘은 그의 시체와 만나게 된다.



호킨스가 살해한 카츠의 부인 레이첼과 리처즈의 부인 수잔 리처즈를 만났다. 레이첼은 뭔가 거짓말을 할 때의 행동을 취하고 수잔은 만남 후 곧 사라졌다. 경찰 내에 홍보 담당인 샐리 브리머에게 자료를 부탁해 은밀히 만난 두 사람, 그러나 곧 샐리는 총상을 당한다. 데커는 자신이 호킨스 사건을 재조사하는 것을 싫어하는 누군가의 소행이라 생각한다. 사건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던 차에 수잔 리처즈는 시체로 발견되고 사망한 수잔의 아들인 프랭크와 호킨스의 딸 미치도 마약을 했었음을 두 사람의 접점으로 보고 마약거래상을 찾던 중 교도소의 스티븐슨을 찾아간다. 스티븐슨은 호킨스와 같은 교도소에 있었던 것. 스티븐슨의 팔에 있는 문신과 샐리 브리머를 죽인 이의 팔에도 같은 문신이 있었다. 스티븐슨을 만나고 경찰서로 돌아오자 새로운 소식이 데커를 기다린다. 스티븐슨이 사망한 것. 그리고 데커는 정보를 총 동원해 문신의 의미를 파악한다.





데이비드 발다치의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인 진실에 갇힌 남자는 마치 007 시리즈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경찰서에 배치되어 첫 사건을 맡고 그 후로 맡은 사건들을 모두 해결하고 FBI를 돕기 위해 고향인 벌링턴을 떠났던 데커는 딸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잠시 돌아왔다. 그러나 자신이 13년 전에 맡았던 첫 사건의 범인이 자신이 범인이 아니며 누명을 썼으니 자신의 누명을 벗겨달라며 찾아온 것. 거기에 그 범죄자는 암에 걸려 교도소에서 석방되었다. 암에 걸려 얼마 살지 못할 사람이 굳이 누명을 벗겨 달라고 자신의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을 찾아온다면? 데커는 사건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그리고 곧 용의자들이 행방불명 되고 사건에 점점 다가갈수록 단서를 가진 이들이 살해당한다. 앞으로 갈수록 누군가가 '더 이상 알려고 하지마, 다쳐'라고 말하는 듯하다. 사람이 죽고 다시 시작하고 사람이 죽고 다시 시작하는 데커. 사건의 열쇠에 다가갈수록 단순 사건이 아닌 느낌이 든다.



신입 형사로 랭카스터와 데커가 맡았던 메릴 호킨스 사건은 누가봐도 메릴 호킨스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고 의심의 여지가 없었는데 13년 동안 메릴 호킨스는 억울한 옥살이를 한 것이다. 또한 사건의 중심에 다가갈수록 메릴 호킨스의 딸이었던 미치 호킨스가 의심스러워진다. 만나는 용의자들마다 수상한 점을 가지고 있고 사망한 이들의 팔에 그려진 문신은 하일 히틀러를 가리킨다. 뭔가 사건의 뒤에 어마어마한 조직이 있을 듯한 암시를 주는 <진실에 갇힌 남자>.



데이비드 발다치의 시리즈는 첫 만남이다. 번역이 좋아 읽는데 막힘이 없으며 6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의 사건이 풀릴 듯 막히는 고비들을 지나다보면 금새 읽어지는 가독성이 좋은 글이었다. 데커가 아내와 딸을 잃고 힘들어하고 자신의 옛 파트너 랭카스터의 슬픔을 이겨내도록 응원해주는 모습이 추리소설에서 좀 어울리지 않는 감동을 받았달까? 이러한 점도 여늬 추리소설과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데이비드 발다치의 다른 도서를 읽지 못해서 그의 필력이 어떠하다고 말을 하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추리소설이 젠틀맨같다고 하면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 총격사건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신사적인 느낌의 추리소설이다. 진실에 갇힌 남자는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지만 먼저 읽게 되었다. 그러나 내용상 전혀 문제 가 없었다. 전직이 변호사였던 이력 탓일까? 경찰조직에 대한 이야기, 사법제도에 탄탄한 지식을 바탕으로 글을 써써 미국 스릴러의 걸작 탄생이라는 극찬을 받았다고 하니 나머지 시리즈 도서도 기대가 된다. 이제 그의 개인적 슬픔에 다가가기 위해 1편을 만나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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