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을까? - 동물 삼성자연그림책 4
김정희 글, 김선경 그림 / 삼성출판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어느정도 아이들이 자라서 무언가를 인지하기 시작할 때에, 따뜻한 봄이 오거나 나들이가기 좋은 날이 오면 아이들과 제일 먼저 찾는 곳이 "동물원"인 것 같습니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가르쳐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지요.
아이들은 그곳에서 책으로만 보던 동물들도 만나고, 식물들도 보면서 "진짜 동물"들에 대해 인지하게 됩니다.
그런 동물들은 우리가 일부러 찾아보지 않아도 발견할 수 있는 동물들이지요.

그렇다면.... 눈으로 보이는 동물들만 진짜 동물일까요?
우리가 걷고, 뛰거나 앉아서 노는 땅 속에는? 
아니면 햇살이 뜨거운 여름이 오면 우리가 첨벙첨벙 헤엄치는 바다 속에는?
그 안에는 아무도 없을까요?^^

이런 호기심으로 들여다 본 책이 <<아무도 없을까?>>입니다.

  
 

<<아무도 없을까?>>는 들춰보기 책이에요.
"우리가 콩콩콩 뛰고, 앉아서 노는 땅 속에는 아무도 없을까? "라는 질문을 띄어놓고,
"아니! 누군가 있다, 있어! 
땅속에도 누군가 살고 있어.
"....라는 상당히 리드미컬한 운율이 있는 말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죠.
그리고 또 묻습니다. 
"누가 있나 맞혀 볼래?"
그리고 저 조그만 구멍으로 살~짝쿵 보이는 동물들의 한 부분으로 어떤 동물들이 사는지 유추해보는거죠.^^

궁금해서 마구 넘겨보려는 아이를 잘~ 다독여서 겨울에 땅 속에 살 것 같은 동물들을 이야기해보게 합니다.
이미 알고있는 동물들(곰, 뱀 등등)도 있고, 구멍 속으로 보이는 동물들(개구리, 다람쥐)도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면.....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과 원래 땅 속에서 사는 동물들의 그림이 함께 나옵니다.
그럼, 어떤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고, 어떤 동물들이 겨울이 아니어도 땅 속에 사는지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두세 페이지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죠.

땅 속 뿐만 아니라, 바다 속이나 갯벌에 사는 동물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보통 지금까지 보아오던 책들은 이정도에서 끝나던데, <<아무도 없을까?>>에는 특이한 장소가 나와요~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시간이 흐르고 흐르면 그 나무엔 어떤 동물들이 살게 되는지, 그리고 우리가 숨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중에는 어떤 것들이 사는지도 살짝 맛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 어떤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렇게 작은 생물이 있는 반면 아주 커~다란 동물들도 함께 공존한다는 사실을 마지막으로 알려주죠.
그리고, 마지막 말!!
"자, 또 누가 살고 있나
가까운 마당부터 요기조기 잘 찾아봐!"

이 책을 읽고나면 정말 마당에 나가 어떤 동물이 사나 찾아보고 싶어집니다.^^
우리 지은양 우리집엔 마당이 없다면서 돋보기 들고 제가 키우는 화초를 열심히도 들여다보더군요.
결국 찾지는 못했지만 우리집 화분 속 흙에도 지렁이와 민달팽이, 그리고 아주 작은 곤충들이 산다는 사실을 알려줬어요.
다음에 발견하게 되면 꼭~ 보여주기로 약속했죠.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책만큼 좋은 책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예쁜 그림과 함께 아주 많은 내용을 담고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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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 열 명의 아이들이 겪는 성장통을 통해 우리 모두 그렇게 어른이 되었음을 추억할 수 있고, 또는 이제 이 관문을 거쳐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힘과 용기를 줄 것이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 극심한 성장통을 앓았던 모든 이들과 이제 곧 거쳐가야만 하는 아이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나는 지금도 그 시절을 생각하면 푸르디푸른 눈밭과 정령같은 검둥새의 모습이 병풍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늘 운이 나쁘다고 생각했던 나에게그 풍경은 깊은 감동을 안겨준 동시에 세상의 한 귀퉁이에 숨어 있는 작은 진실을 알려 준 셈이다."...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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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학년 과학교과서 동물의 생활 - 학교가기 전에 꼭!
이항선 그림, 4차원 글 / 동아엠앤비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요즘 아이들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은 딱! 싫어한다. 그래서 "교육만화" 라는 장르가 생겼나보다.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하는 내용들을 보다 재미있고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사실 난 "교육만화"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았다. 자칫하면 너무 쉽고 재미있는 것만 쫒아 조금 지루하고 조금 재미없는 것들은 점점 더 쳐다보지도 않게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래서 <<0학년 과학교과서 - 동물의 생활>>은 지은양의 정식 첫 교육만화책이다.

내가 만난 <<0학년 과학교과서>>는 제목 그대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꼭! 알고 있어야만 하는 여러가지 과학적 상식들을, 민수와 선이 남매의 여행을 통해 알아가는 책이다. 

처음 책을 펼치면 이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설명이 있어, 이 책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만화로 진행이 되지만, 실사 사진을 덧붙여 아이들이 다른 동물로 오해할 소지를 없앴다. 실사 사진과 귀여운 동물 만화 그림의 적절한 배합이 아주 좋아보였다.

   

구성은 "동물의 정의(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생물)"로부터 시작하여, 동물의 종류( 포유류, 조류, 파충류, 양서류, 어류, 곤충과 절지동물), 환경과 먹는 먹이에 따라 동물들이 어떻게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먹이 피라미드를 통해 생태계의 순환을 설명한다. 그 순환이 깨지면 자연이 얼마나 위험해지는지도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또, 밤에 사는 동물이나 자신을 보호하는 동물(의태와 보호색을 설명하며ㅏ)도 알아보고, 동물들의 짝짓기와 새끼들을 돌보는 형태를 통해 동물들의 생활을 알 수 있게 한다. 동물들도 몸짓이나 소리를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동물들도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재미있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것들 외에 환경오염으로 사라지는 동물들이나 사라진 동물들을 되살리는 복제동물에 이르기까지, 정말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이 얇은 책 한 권으로 "동물의 생활" 전체를 안 듯한 기분이다. 아이들은 아무 곳이나 펼쳐서 자기가 읽고 싶은 곳을 읽을 수 있을 것이고, 편하게 읽는 동안 그동안 머리 속에만 있던 호기심이 채워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여러 권의 자연관찰 책보다 이 한 권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은 듯한 느낌이다.

생소하거나 어려운 단어들은 따로 표시하여 설명해주고,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그동안 설명했던 내용들을 간단히 간추려놓아 읽었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재미와 교육, 그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책이다. 즐겁게 읽는 동안 아이들은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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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품은 유리구슬 마스터피스 시리즈 (사람과책) 4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박정임 옮김 / 사람과책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아주 오래된 것이나 사람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것에는 ’혼’이 머무르게 된단다. 그래서 너도 그렇게 ’살아’ 있는 거란다."....21p

어떤 물건에 특별히 애착을 가지게 되면, 우리는 그 물건을 더욱 아끼게 되고 마음을 나누고 소중히 하게 된다. 그런 마음과 사랑이 점차 그 물건에게로 옮겨져서 그 물건에 ’혼’이 담기게 된다면... 그런 생각만으로도 얼마나 흐뭇하고 기분이 좋은지... <<바다를 품은 유리구슬>>은 바로 그러한 책이다. 첫 장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안타까움과 긴장, 아쉬움...등의 기분보다는 슬며시 웃음이 베어나오고, 추억을 생각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게 해주는 그런 책.

운전수 요이치씨와 그의 아들 기요시에게 따뜻한 사랑을 담뿍 받은 차 BX341은 어느새 ’혼’이 생겼다. 그들에게 받은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배를 움직여서 ’삐걱’하는 소리를 내려 노력하는 귀여운 차다. 기요시는 이 차의 뒷자석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그의 고민이나 즐거운 일, 슬픈 일...등을 이 차와 함께 나눈다. 요이치가 아들 기요시에게 힘 내라고 전해준,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색 유리 구슬은 BX341 뒷자석의 안쪽 홈에 떨어져 끼워진다. 그리고.... 헤어짐.

BX341을 가리켜 ’고양이버스’라고 처음 지칭할 때는, 그 단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 모양새가 고양이를 닮았나보다...하는 정도. 두번째로 나온 그 단어를 접했을 때에야, ’어, 혹시....그... 고양이버스?’라고 생각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아는 그~ 유명한 애니메이션. 그렇다. 여기서 ’고양이버스’란 바로 "이웃집 토토로"의 그 앙증맞은 버스이다. 

 <이웃집 토토로>의 고양이버스

<<바다를 품은 유리구슬>>에 등장하는 ’혼’을 가진 BX341은 사실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에피소드의 주인공이다. 공터에 버려져 쓰레기차로 사용되고 있던 이 차를 ’후쿠야마 자동차 시계 박물관’의 관장과 자동차 수리공 에노키씨가 다시 새롭게 정비하여 한 기업과 공동으로 벌인 이벤트였다. 이벤트는 후쿠야마에서 유자와로 이 차를 ’시집’ 보내는 것이다. 

 실제 행사에 사용된 BX341

어른들에겐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고, 아이들에겐 옛것에 대한 향수와 다시 고쳐 쓰는 것에 대한 의미를 되살려줄 수 있는 기획이다. 이 책에서도 가장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그런 게 아닐까? 버려지면 ’혼’이 사라지고, 다시 좋은 사람들과 만나 '혼'은 되살아나고 사랑받고, 나누며 행복한 버스가 되어가는 이야기.

   
  오래된 것에는 혼이 있다.
혼이 있기 때문에 고쳐서 다시 사용하고, 사용될 때야말로 그 도구는 행복하다.  ...86~87p
 
   

오오미시마 섬의 바닷가에서 요이치씨가 주은 유리구슬은 기요시를 거쳐 BX341에게로, 에노키씨에서 다시 BX341, 그리고 탓짱과 분짱에게서 다시 오오미시마 섬의 바닷가로.... 유리구슬은 여러 사람과 장소를 거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그동안 BX341과 그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사랑을 불러일으키고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용기를 내게 도와준다. 그저 그 자리에서 ’반짝’거리는 것만으로.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던 BX341은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하며 여러가지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다. 생각하고, 말하면 이루어진다....(어디서 많이 듣던 구절이다.ㅋㅋ) 그렇기에 우리는 여전히 재미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희망을 품고 이야기한다. 세상에 더 많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일들이 가득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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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을 질주하는 법
가스 스타인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살면서...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어떠한 식으로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또, 그 방법을 같이 공유하고 서로에게 힘을 북돋아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 삶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빗 속을 질주하는 법>>의 ’데니’처럼 말이다.

데니는 레이싱 선수이다. 
그에게는 한눈에 반해 결혼한,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쁘고 똑똑한 딸이 있다.
그리고 그를 배신하는 일 없이 어떤 일이든 그를 100% 믿고 따르는 개, "엔조"가 항상 그의 곁을 지킨다.
이 화목한 가정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 것은 그의 아내 이브가 병에 걸리면서부터이다.
이브의 죽음에 이어, 데니는 장인 장모와 딸 조위를 놓고 양육권 싸움을 벌이게 되며 그로서는 견디기 힘든 시련이 겹치고 겹쳐서 다가온다.
이 모든 곤경을 헤쳐나가는 방법은, 그가 트랙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방법과 같다.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그는 레이스에서의 해결 방법과 대치시켜 풀어나간다.
그가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것은 바로 빗속에서도 레이스를 질주하는 방법!!
바로 균형과 예측, 인내의 문제이며, 그것들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 정신력이다.

그가 이렇듯 자신이 자신임을 잃지 않고 그만의 방법대로 그의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은 그 무엇보다 "엔조"의 역할이 컸다.
엔조는 자신이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은 것을 한탄하고, 다음 생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 준비하는 개다.
주인 데니처럼 레이싱을 좋아하고, TV보는 것을 좋아하는 생각할 줄 아는 개.
그렇다. 
이 책의 화자는 바로 "엔조"이다. 

엔조의 눈을 통해 객관적으로 보일 수 있는 여러 사건들이 매우 사랑스럽게도, 유쾌하게도 때론 비열하거나 부당하게도 비친다.
엔조는 데니와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알고 있고, 그의 가족들이 모두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개"도 아는 이런 단순한 여러가지 것들을, 사람들은 왜 제대로 바라보지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건지 답답하기만 하다.
엔조와 데니가 보여주는 완벽한 관계는 정말 부럽다.
그렇기에 이브의 죽음보다는 엔조의 죽음에 더 많이 눈물이 흘렀나보다.
다음 생에 태어날 때는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마지막 눈을 감는 순간에는 "개"로서 살지 못한 자신을 후회하는, 사람보다 더욱 사람다운 엔조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이 두 존재(사람과 개이니...달리 표현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를 통해 빗속을 질주하는 법을 우리는 배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
중간에 포기하기보다는 완주할 수 있어야 하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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