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많은 아이로 키워라 - 상식을 뛰어넘는 29가지 육아법
헤더 슈메이커 지음, 김정은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오랫동안 외동을 키우면서 주변 엄마들에게 듣던 얘기가 있다. 아이가 둘, 셋이 되면 그 아이 하나하나가 모두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사람이 모두 다르듯이 형제도 그렇겠지... 그저 남의 얘기처럼 들리던 일이 우리 집에도 일어났다. 11년 만에 둘째가 태어난 것이다. 무엇이든 앉아서 조용히 시키는 대로 했던 큰애와 달리 호불호가 확실하고 자기 고집 센 둘째를 키우다 보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너무 욕심을 부리면 말려야 하는 것 아닌가, 이 고집을 꺾어야 기어오르지 않나?, 아니면 그대로 인정해 주어야 하는 건지 그러다 버릇 없는 아이로 자라면 어쩌나 매 순간이 고민이다.

 

이럴 때 만난 <욕심 많은 아이로 키워라>는 저절로 눈이 갈 수밖에 없었던 책이다. 원래부터 욕심이 많으니 그냥 이대로 잘 받아주면 되는 건가? 그동안 해왔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았다.

 

우선 이 책은 미국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에 있는 한 유치원의 40년 이상 된 노하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 유치원을 나온 저자가 자라 다시 아이를 낳고 아이들의 유치원을 고르는 과정에서 다시 SYC를 떠올리고 그 노하우를 다른 부모들과 공유하기 위해 책으로 쓴 것이다. 책은 크게 29가지 상식을 뛰어넘는 법칙들을 담고 있는데 한 문장의 황금률로 정리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나 남의 물건에 상처를 입히지 않는다면 괜찮다"는 것. ...20p

 

29가지의 법칙이 차례대로 소개되어 있으므로 목차를 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읽어 숙지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황금률의 법칙을 기본으로 해서.

 

내 몸을 포함해서 다른 사람이나 남의 물건에 상처를 입히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나에게 적용되는 육아 법칙일 것이다. 하지만 그 외에는 무엇이든 괜찮다니, 정말 모두 괜찮은 것일까? 저자는 다양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그것이 왜 괜찮은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통해 아이는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내 아이가 새로운 생각과 자신감, 포용력까지 생긴다면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법칙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해 오던 방식과 전혀 다른 육아 방식을 한다는 건 쉽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다른 환경을 찾아보라고 한다.

 

"아이가 원하는 놀이에 '괜찮다'고 대답할 방법을 찾도록 하라."... 50p

 

각각의 상황에 대한 조언을 읽다보니 공통점들이 보인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자격이 있다는 것. 너무 사소한 것들까지 미리 걱정하지 말고 아이들이 충분히 발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인정받고 나면 아이들은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도 사례들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기존의 가치관을 바꾸는 일, 가족 내의 구성원들과 의견을 맞추는 일, 아이를 계속 주시해야 하는 일, 상황마다 잊지 않고 조율해야 하는 등 엄마의 노력이 너무나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사실 그렇게 하루종일 아이를 쳐다보고 있을 수 있을까 자신이 없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달라며 떼를 쓸 때 그 상황을 무시하고 내버려둘 수는 있지만 끼어들어 다른 방향으로 돌리게끔 할 자신이 솔직히 없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자신에게 조금 관대한 허용과 포용력을 준다면 다양한 융통성을 가지고 시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마음껏 표출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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