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입자 짠짠 비룡소 아기 그림책 57
정은정 지음, 박해남 그림 / 비룡소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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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마냥 아기일 것 같은 우리 아이가 어느덧 자기 의사를 가지고 독립적이 되려 할 때를 만나게 되지요. 그때 아이에 대해 잘 관찰하지 않으면 뭐든지 다 해주는 엄마가 되어 아이의 자의식을 꺾기도 하고, 때론 혼자 모두 알아서 할 수 있을 거라 미리 생각해 아이를 큰 애 다루듯 하여 아이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게도 합니다. 때에 맞추어 적절히 대응해 준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큰 아이를 키우며 가장 당황스러울 때가 첫 번째 사춘기라 생각했던 19개월 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뭐든지 자기 스스로 하려고 하고 엄마, 아빠가 하는 말엔 "왜?"라는 말을 덧붙여 끊임없이 대답을 요구하는 통에 지치기도 하고 자기 의견이 관철되지 않았을 때에는 울고불고 난리가 나니까요. 아이가 스스로 하고 싶을 때 스스로 하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절대로 쉽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시행착오가 끝이 없어 성질 급한 엄마는 어느새 모두 해주고 싶어지거든요. 그 첫 번째 시도가 바로 옷입기 아닐까요?

 

<옷을 입자 짠짠>은 이렇게 스스로 뭐든지 하고 싶어하는 우리 아이를 위해 조금 더 쉽게 옷 입는 것이 익숙하도록, 부모에게 의지하고 싶어지지 않도록 재미있게 옷 입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아이들은 윗옷을 입을 때 얼굴이 옷에 덮이는 것이 무섭대요. 깜깜해지니 말이지요.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왠지 그 무서움도 즐겁게 만드는 마법을 쓰는 것 같아요.

 

 

 

 

 

익살맞은 승욱이 얼굴이 정말 귀엽죠?

책은 군데군데 플랩으로 되어있어 열어보는 기쁨이 가득 하답니다.

 

 

 

 

윗도리 고개를 빼고, 손을 넣고, 윗도리를 내리고, 바지에 다리를 넣어 발을 빼고, 바지를 올리는 순서대로 옷입는 순서는 물론 그 때마다 우리의 각 신체 기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어휘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상황의 순간순간을 아주 잘 포착하고 있어요. 아이는 책을 읽으며 옷을 입는 순서뿐만 아니라 신체 기관의 이름, 두 손가락, 두 발가락 갯수까지 다양하게 익힐 수 있답니다. 

 

약 2세의 아이들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요? 아니요~ 더 어린 아이들도 커다랗고 익살맞은 승욱이의 얼굴 표정을 보며 재미를 느낄 수 있고요, 플랩을 열어보며 재미를 느끼고, 페이지마다 가득한 흉내내는 말들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우리 늦둥이 막내딸은 이 책을 정말 좋아해요.^^ 승욱이 얼굴이 볼 때마다 기분 좋은가봐요. ㅋㅋ 엄마 얼굴 한 번 쳐다보고, 책 한 번 쳐다보고 씨익 웃어줍니다. 플랩을 열어보며 책을 관찰하는 것 같고요.

 

 

하지만 월령에 맞게 곧 책을 입으로 가져갑니다. ㅋㅋ 그래도 책이 둥글게 곡선처리 되어있고 적당한 두께의 보드북으로 되어있어 전 전혀 걱정하지 않아요. 처음엔 책을 장난감처럼~, 그리고 읽어줄 때 좀 더 과장하여 읽어주어 아이가 좋아하면 그만인랍니다! <웃을 입자 짠짠>은 아주 오랫동안 우리 아이의 좋은 친구가 되어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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