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오와 죽음의 코드
다비드 블랑코 라세르나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갈릴레이 갈릴레오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긴 수염과 긴 머리카락, 수도승 같은 낡고 치렁치렁한 옷과 망원경이다. 많은 업적을 남긴 만큼 왠지 외고집과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 같은 성격을 지녔을 것으로 생각된다. 누구나 아기로 태어나 늙는 만큼, 갈릴레오에게도 젊은 시절, 어린 시절이 있었을까? 많은 작가들이 유명인들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며 새로운 글 쓰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우리가 모르는 그들의 또다른 일상은 어땠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하는 또다른 이야기들.

 

<갈릴레오와 죽음의 코드>는 그렇게 탄생되었다. 청년 시절의 갈릴레오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워낙 알려진 것들이 없기에 더욱더 우리의 상상을 자극한다. 왜 의학 공부를 끝까지 마치지 못했는지, 어떤 이유로 우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등등. 소설은 갈릴레오가 의학 공부를 하던 시절, 그 누구보다 똑똑하다는 자만심과 주위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당당함이 오히려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고 그 교만함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거리를 두게 만드는 젊은 시절의 갈릴레오 이야기다.

 

사랑하는 카테리나에게 청혼했으나 거절당한 뒤 그 우울함에 둘러싸여 들어간 한 술집에서 갈릴레오는, 그 특유의 잘난 체로 싸움을 일으키고 그 싸움에서 갈릴레오를 도와 준 두 사람과 함께 밤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다음 날 그 두 사람 중 한 청년이 도움을 청하러 오고 좌절에 빠진 갈릴레오를 위로해 주었던 또 한 사람 지오반니가 죽음의 목전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세상 누구보다 똑똑하다고 자만하지만 아직은 의학 공부 중인 갈릴레오는 유명한 의사를 데리고 지오반니에게 가지만 지오반니는 이마에 이상한 문자가 새겨지며 죽음을 맞는다.

 

소설은 삼촌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는 발레리오와 궁금증을 참지 못하는 갈릴레오, 그가 사랑하는 발랄한 카테리나가 이 죽음의 이유를 풀기 위해 겪는 모험을 다루고 있다. 물론 거의 모든 과정 동안 갈릴레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만 그렇기에 그당시 갈릴레오의 성격이 어떠했을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갈릴레오의 지적 재능은 놀라웠고, 그의 생각은 세상을 들썩이게 했다. 말을 잘해서 사막에서 난로를 팔 수 있을 정도였지만 사교성과 소통 능력은 뛰어나지 않았다."...126p

 

비록 이 책의 모든 이야기가 허구일지라도 그 속에 존재하는 갈릴레오는 진실이다. 충분히 그런 자만심과 교만함을 지닐 만한 인물이었을 것이라 이해가 된다. 책의 뒤편에 갈릴레오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이 가득하니 재미있게 책을 읽고나면 지식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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