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호의 머털이 한국사 8 - 대한 제국 이두호의 머털이 한국사 8
이은홍 글, 이두호 그림, 이근호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두호의 머털이 한국사> 시리즈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어렸을 적 익숙하게 보아왔던 머털이라는 캐릭터로도 그렇지만, 요즘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우리 역사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혼자 궁금한 것들을 찾아 조사하고 읽고 생각하는 것도 좋겠지만 어떤 주제에 대해 부모와 깊이 대화하고 공감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교육이 어디 있을까. 그래서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재미있으며 좀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이끄는 학습만화는 아이들과 부모 모두에게 그 다리를 잇는 좋은 교재가 될 것이다.

 

이 시리즈의 8번째 이야기는 외세의 압박 속 우리 것을 지켜내려 애쓰던 우리 조상들의 힘이 담긴 대한제국 시절의 이야기이다. 다른 학습만화 시리즈들보다 이 머털이 시리즈가 더 좋은 점은 재미만 추구하려 말장난을 하는 다른 학습만화들과는 달리 좀 더 주체적으로 역사를 바르게 인식시키려 했다는 점이다. 또한 원인과 결과만이 아니라 좀 더 위에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보여준다. 머털이와 친구들이 이 책을 읽는 학생들이라면 설명해 주는 누덕 도사 등은 아이들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역사는 뒤로 가며 좀 더 복잡해진다. 조선시대 또한 알아야 할 것, 이해해야 할 것들이 많았지만 조선 말 외세의 압박이 시작되고 나면 그야말로 아이들에겐 역사가 더이상 이야기가 아닌 혼돈으로 다가올 수 있다. 자칫 심드렁해질 수 있는 이런 복잡함을 누덕도사와 머털이 일행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아까 너희들끼리 이야기했던 것처럼 역사는 한 시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우욱 이어진단다. 그 안에는 희망도 있고 더 큰 절망도 있을 수 있겠지. 하지만... 역사는 언제나 희망을 향해 나가지 않더냐?"...52p

 

아이들도 애국심을 지니고 있다. 해서 역사를 배울 때 약한 우리나라의 모습을 발견할 때면 무척 흥분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누덕도사의 말처럼 희망과 절망 사이 언제나 희망을 향해 조금씩 나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아이들은 역사를 좀 더 객관적으로, 좀 더 거시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또한 외세의 압박으로 우리나라가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제대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기에 생기는 숱한 실수들, 절망들을 제대로 바라봄으로서 역사에서 배우는 큰 교훈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언제나 어려울 때마다 나라를 지킨 것은 위의 몇 명이 아닌, 수많은 백성들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런 백성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지 못했을 때 역사는 다시 혼돈의 시절로 흐른다는 사실을 이 8번째 권에서 배울 수 있다. 이 시리즈가 마음에 드는 이유는 이렇게 아이들에게 단편적인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속에 숨은 뜻을 헤아릴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제 나라는 좀 더 혼돈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9권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로 아이들의 울분을 달래줄 지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