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학교 매니저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30
안미란 지음, 홍정선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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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맘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아이들이 다 성장하여 대학교에 입학하거나 사회 생활을 하게 되었을 때에도 그 주변을 맴돌며 온갖 일에 다 참견하는 엄마를 뜻하는 말이다. 정말 그런 엄마들이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예전부터 마마걸, 마마보이들이 분명 존재했었고 그런 아이들이 자랐을 때에도 제대로 자립하지 못한다면, 또한 그런 아이들이 못미더워 계속해서 아이들을 자신의 품에서 떠나보내지 못한다면 그런 엄마가 존재하리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엄마는 학교 매니저>는 바로 그런 아이들과 엄마들의 이야기이다. 범수는 매우 깔끔하고 공부 잘~ 하는, 한마디로 엄친아. 다소 까칠한 성격은 봐줄 수도 있다. 그런 범수가 좋아하는 수경이도 매사에 모범적이고 우수한 아이이다. 하지만 범수는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에게 의지해 모두 물어보지 않고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수경이 또한 마찬가지. 엄마가 좋아할 만한 일을 하느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조차 생각해 보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다.

 

"질 것 같으면 범수는 판을 엎어 버렸다. 보드판도 엎고, 미로 찾기도 엎었다. ...(중략) ... '엄마 때문이야. 다 엄마 때문이라고!' "...77p

 

승리하고자 하는 의욕은 많은데 자기주도적으로 행동해오지 못했던 범수에게 진다라는 감정은 참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럴 땐 언제든 판을 뒤엎어 버리고 모든 것을 엄마에게 돌린다. 그럼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 아니니 모두 엄마 탓이고 내 탓이 아니니 나는 그런 결정들의 의무나 결과들을 받아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참으로 편한 생각이다.

 

"수경이는 하고 싶은 게 많은, 건전한 욕심이 많은, 의욕이 넘치는 아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늘 성취욕이 강하고 성실한 아이라고 칭찬받았지만 엄마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 위해 말없이 잘 따라오는 아이였을 뿐이다. "...97p

 

범수와는 조금 다르지만 수경이 또한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 없이 엄마의 의견에만 따랐던 아이이다. 조금씩 숨이 막혀오고 결국은 생활 속에 그 스트레스가 드러난다. 책 속의 엄마들은 다행히 그런 아이들의 상태를 잘 파악할 줄 알았고 아이들이 조금씩 스스로 설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의 엄마들은 과연 그런 엄마들이 몇이나 될까...

 

요즘 아이들은 정말 바쁘다. 하교 후에도 방과후에, 학원에, 집에 돌아와서도 숙제가 산더미다. 모두 마치고 조금 쉬려고 하면 이미 밤이거나 또다른 스케줄로 꽉 찬 하루가 지나간다. 엄마들은 이런 꽉 찬 스키줄을 짜기 위해 학기 초마다 바쁘다. 아이들에게 쉴 틈이 없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일지,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나 봤을까? 그때와는 시절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쉴 틈이 필요하다. 마음껏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할 수 있는 시간. 그런 시간이야말로 아이들을 스스로 자라게 하는 것이다.

 

꼭 부모님과 함께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특히 이 책을 읽고 너무나 공감되는 아이가 있다면 부모님께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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