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문학 읽기 19 : 임경업전 한국 고전문학 읽기 19
김종광 글, 김호민 그림, 작자미상 / 주니어김영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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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업이라는 이름이 낯설기도 하면서 한편 낯익기도 하다. 어디선가 들었지만 정확한 내용을 알고 있지 않으니 당연한 것일 수도.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힐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겠다. 4학년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은 후의 감상평 첫마디가 바로 "재미는 있는데 너무 과정된 것 같아." 였으니 말이다. 그 이유가 있다. 이 책은 위인전이 아니라는 점. 큰 업적을 세운, 우리가 본받을 만한 사람의 일생을 가감없이 쓴 책이 위인전일텐데 이 책은 확실히 많이 과장되어 있는 듯 보인다. 그 이유는 이 책이 바로 고전작품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 꼭 첫 표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꼼꼼하게 읽으라고 주의를 주어도 아이들은 자기가 읽고 싶은 것만 읽는다. 그러니 이 책은 위인이 아니라 고전소설이라는 점을 꼭 알려주어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이 이 책을 위인전으로 착각할 수 있는 이유는, 임경업 장군의 이름이 책 제목이라는 점과 위인전처럼 주인공의 삶을 시간 순으로 죽~ 따라간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따라서 별 어려움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보통의 위인전처럼 어린시절 이야기가 구구절절하지도 않아서 훨씬 좋다. 대신 책을 읽으면서 임경업 장군의 성격이나 성품 등을 알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이 소개되어 있다.

 

"임경업은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가는 곳마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잘 해내어 사람들에게 인정을 맏았다."...15p

 

처음부터 너무나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그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책임감 있게 자신의 일을 해내는 임경업은 곧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게 된다. 그런가하면 도적들에게도 너그러움을 발휘하여 오히려 장군을 따르고 도적 일을 그만두게도 한다. 스스로 나서 백성들과 함께 일도 하고 나라에서 받은 재물은 함께 나누어 주니 그야말로 우리가 바라고 기다리는 리더가 아닌가.

 

 

인재는 가만히 있어도 소문이 나는 법. 뛰어난 재주에 성실함과 겸손함까지 갖춘 임경업은 중국에까지 가서 자신이 원하지 않는 전쟁에도 참여하고 다른 사람들에 의해 누명을 쓰는 등 고비를 맞이하고 결국 모함으로 목숨을 잃지만 끝까지 나라에 충성하는 마음을 놓지 않는다. 이러한 다양한 에피소드들로 인해 이야기는 점점 재미있어 지고 임경업에게 함께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 권선징악의 결론대로 나지 않아서 잠깐 두 주먹 불끈 쥘 수 있으나 오히려 그 마음이 아이들에게 "의로움"이라는 감정을 되새겨줄 수 있지 않을까.

 

앞에서도 말했듯이 뒷부분의 "임경업전 해설"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 실제 이야기와 허구 이야기를 친절히 설명해주기 때문이기도 하고 한 번 내맘대로 읽을 내용들을 잘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배경지식은 최대한 많~이, 책을 읽고 나서는 조금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도 아주 훌륭한 독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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