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전국 시대와 제자백가 세계 석학들이 뽑은 만화 세계대역사 50사건 3
허경대 글, 최익규 그림, 손영운 기획 / 주니어김영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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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 전국 시대는 중국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대이다. 이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여러 나라로 갈라져 다툼이 일어나게 된 원인인 주나라의 정치 제도를 알아야 한다. 역사는 원인과 결과로 끊임없이 이어져 있다. 현재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모든 것들은 결국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이나 사상 등으로 인한 것이고 그것들 또한 그 앞의 역사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복잡하고 무한 경쟁 시대인 이 때, 고전 읽기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는, 이 시대의 해결책을 결국 과거의 사상들에서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무조건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닌,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 우리에게도 영향을 끼치는 유교나 도교 사상 등은 지금의 우리 시대만큼이나 혼란스러웠던 춘추전국 시대에 생겨났다. 서로가 조금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권력과 명예를 위해 시작한 이 혼란을 잠재우기 위한 철학자들의 노력은 겉으로 보면 패권 다툼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조금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노력은 아니었을까.

"세계대역사 50사건" 시리즈의 38권 <춘추 전국 시대와 제자백가>는 제자백가가 출현하게 된 시대적 배경인 중국의 역사에서부터 출발한다. 역사서에 일컬어지는 오제에서부터 봉건제도로 나라다운 기틀을 세운 주나라를 설명하며 왜 한 나라가 여러 나라로 갈라져 서로 싸움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는 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춘추 시대와 전국 시대를 거치며 약한 나라들은 약한 나라대로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강한 나라는 약한 나라들을 차지하여 중국 대륙의 새로운 강자로 거듭나기 위해 뛰어난 사상가를 초대하여 자신들의 재상으로 삼고 나라를 발전시켜 나아간다.

'나라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는 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민심을 얻어야 나라를 바로 세워 기강을 튼튼히 할 수 있고 강대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 여러 나라들이 자웅을 다투었던 춘추 전국 시대는 그 실험 무대로 아주 적정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실험 속에서 강력한 법을 내세운 진나라가 대륙을 통일한 후 15년 만에 멸망하는 과정은, 너무 지나침이 얼마나 나쁜가를 잘 보여주는 예이다. 때문에 유방이 한나라를 세웠을 때에는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인과 예의 유가가 중심 사상을 자리잡게 된다.

우리가 익히 속담처럼 사용하는 고사성어도 이 시대에 있었던 일에서 시작된 것들이 많다. 이 책의 좋은 점이 바로 그런 소소한 이야기 거리도 자세히, 재미있게 설명하여 여러 방면의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역사의 흐름과 제자백가 사상을 함께 시대별로 설명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지만, 워낙 다양하고 많은 사상들이 함께 했던 시기이므로 쉽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동양 철학의 사상들이 많이 읽히는 이유는, 결국 급변하는 우리 사회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 또한 중요하다. 멋들어진 그림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얼마나 멋진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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