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 강민우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7
김혜리 지음, 심윤정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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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바람둥이 강민우>인데, 막상 읽어보면 민우는 전혀 바람둥이가 아닙니다. 그저 할아버지 말씀을 충실히 따르는 아주 예쁜 아이이지요. 그보다는 민우가 바람둥이로 보일 수밖에 없는 이 마을의 이야기가, 우리 어촌의 실정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민우는 어촌 섬마을에 삽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엄마 아빠는 다른 이들처럼 서울로 일하러 떠났지만 '자리잡을 때까지...'라며 민우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섬에 남게 되었습니다. 이 섬에서, 할아버지는 민우에게 색싯감을 얼른 구하라고 합니다. 엄마 아빠를 따라 서울로 가고 싶었던 민우는 그런 할아버지의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어릴 적부터 친했던 경미를 색시감으로 정했었는데 경미네 가족도 서울로 떠나버렸거든요.

 

민우네 마을 섬에는 이렇게 섬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돈을 좀 더 많이 벌기 위해, 아이들 교육을 위해 도시로, 서울로 자꾸만 떠나가죠. 그리고 그렇게 나간 사람들은 이곳 섬에서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섬에 남겨진 아이들은, 부모를 간절히 그리워하고 그들의 어머니, 아버지들은 젊은이들이 떠나고 남은 이 섬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바로 민우네 할아버지처럼요.

 

<바람둥이 강민우>를 통해 어른들의 이기심과 물욕주의가 여지없이 드러나기 때문인지 오히려 이 책을 읽는 어른이 낯이 뜨겁습니다. 하지만 엄마 아빠를 그리워하여 서울로 떠난다던 민우가 경미의 환향에 금방 마음을 바꾸는 것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어요. 할아버지 말씀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남게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 말이지요.

 

지금 우리 섬에서, 농촌에서 비슷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겠지요. 요즘엔 거꾸로 귀농, 귀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아직까진 젊은이들이 없어 문제시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문제점을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동화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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