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겐 얼마만큼 땅이 필요할까 - 욕심 느낌표 철학동화
정진이 글, 카차 카둑 그림 / 을파소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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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느낌표! 철학동화" 시리즈 중 <욕심>이라는 주제를 가진 책입니다. 톨스토이의 원작 <<사람에겐 얼마만큼 땅이 필요한가?>>를 기본으로 아이들에게 맞게 각색되었어요. 사람을 동물로 표현하여 우화 느낌이 많이 나게 한 일러스트도 눈에 띄네요. 짧은 이야기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내용입니다. 



러시아 어느 마을에 파홈이라는 농부가 있었어요. 부부가 함께 열심히 일을 했지요. 하지만 아침부터 밤까지 열심히 일하는 것에 비해 소득은 그다지 없다고 생각했죠. 조금의 자기 땅이라도 갖고있다면 어떨까요? 왠지 더 뿌듯하고 더 많은 이익을 낼 것 같았죠. 파홈은 빚을 내어 겨우 자신의 땅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토록 원하던 자신의 땅을 가지게 되었어도 걱정은 그치지 않아요. 조금 더 좋고 더 넓은 땅을 가졌으면...하고 바라게 돼요. 



그러고나면 옆 농장처럼 훌륭하고 넓은 땅에 농장을 꾸리고 싶기도 하죠. 그러다 바슈키르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돼요. 

"하루 동안 걸어서 제자리로 오는 만큼의 땅이 천 루블입니다."...본문 중



자신이 열심히, 빠르게 걷는만큼 자신의 땅이 늘어난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요? 노력만 한다면 다른 곳의 가격보다 훨씬 싸게 좋은 땅을 가질 수 있는 거잖아요. 파홈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그래서 잠시 쉬지도 않고 걸으면서 점심을 먹을 정도로 열심히, 빠르게 걸었어요. 점점 발은 무거워지고 지쳐갔지만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멀리 가려고 했죠. 



파홈의 결말은 정말 어처구니 없고 황당합니다. 조금만 덜 욕심을 냈더라면 그 많은 땅이 모두 파홈의 차지가 됐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우리들은 종종 파홈과 같은 처지가 되곤 합니다. 꼭 땅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말이에요. 조금 더 먹어서 소화가 안되고, 조금 더 놀아서 해야 할 일이 밀리기도 하고, 조금 더 늦게 자서 다음 날 하루종일 피곤하기도 하고 말이에요. 아이들의 경우는 바로 눈앞의 이익을 절제하지 못해서 종종 피해를 보기도 하죠. 

"욕심을 부리지 말자!" 이 책을 읽고 딱 한 줄로 요약한 딸의 감상글입니다.^^ 언제나 실천이 가장 어렵지만 생각을 하게 하고 깨우치게 하는 책을 읽으면 당분간은 마음에 새기게 되는 것 같아요.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사실! 진리이지만 잘 잊어버리는 것이기도 하죠. 훌륭한 작품을 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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