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과 마법 램프 : 천일 야화 문지아이들
헬가 게베르트 글.그림, 박종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어릴 적부터 수도없이 듣고, 읽고 했던 이야기들이 있다. 대부분 "명작"이라는 이름을 달고 다양한 번역이나 편집으로 그 길이, 내용을 달리하여 수십 권의 책으로 다양하게 나와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책이 바로 <<천일야화>>가 아닐까. 비슷하지만 한 권의 책일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이나  <신밧드의 모험>, <알라딘과 마법 램프> 같은 내용이 함께 어우러져 담겨있고 사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포악한 왕에게서 목숨을 지키고 현명한 왕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현명하고 아름다운 세헤라자데가 천 일동안 왕에게 들려준 이야기라는 "야화"의 일부분이라는 사실. 

이 다양한 이야기들은 인도에서부터 입에서 입으로 이어져 페르시아를 거쳐 유럽에까지 전해졌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많은 버전으로 존재하는 천일야화를 가능하면 원본에 가깝게 복원하기 위해 아랍어를 배우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고 너무나 방대한 이야기 중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 5편을 뽑아 아름다운 이야기로 만들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좀 갸우뚱 할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들(인물, 장소, 보석이나 장식 등)에 대한 표현이 매우 세세하게 묘사되어있어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이니. "줄거리"만 알고싶다면 이 책을 권하지 않는다. 뭐... 책의 두께만 보고 선택하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ㅋㅋ 따라서 이 책의 묘미는 그 묘사를 충분히 즐기며 마음껏 상상하는 것. 어쩌면 이 야화들은 자신들이 꿈꾸지도 못할 부와 미를 마음껏 상상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신기하게도 이 책에선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교훈"을 그다지 찾아볼 수가 없다. 다소 게으르고 한량처럼 생활하던 알라딘은 램프를 차지하여 굉장한 부를 얻는가 하면, 고생은 했지만 일곱 번의 죽을 뻔한 고비를 잘도 넘기며 엄청난 부를 축적한다. 이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찾는 것은 "알라"! 그리고 무한한 "긍정적 사고 방식".^^

 

이야기 속에서는 수많은 전설이 회자되고 그 전설이 실제로 이루어지는가 하면 믿지못할 이야기들이 가득~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상상 속의 세상이 아닐까. 먼 길을 여행하는 동안 혹은 잠이 오지 않는 긴긴 밤 동안 서로에게 들려주고 들어주던 이야기들은 그들에게 꿈이 되고 희망이 되고 조금은 고단했을 그들의 삶에 힘을 주는 이야기가 되었을 것이다. 때문에 이들 또한 이야기 속의 한 문장처럼 대대손손 글로 남겨놓았던 것은 아닐까.

"세상에 그런 놀라운 일이 있었다니! 이 이야기는 금빛 문자로 기록해서 우리가 죽은 뒤에도 대대손손 읽히도록 해야 할 것이다."...38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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