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버리 루이스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61
앤 파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정문주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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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옹알이 하고, 조금씩 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엔 정말 어떤 아이든지 너무너무너무 시끄러운 것 같습니다.ㅋㅋㅋ 말을 습득하는 과정인 "연습"을 하는 것인 줄 알면서도 끊임없이 떠들어대는 그 소리를 견디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말을 배우고 조금씩 자라나면 두 종류의 아이들로 나뉘는 것 같아요. 조금 과묵해지는 아이, 여전히 시끄럽도록 떠드는 아이! 저희집 아이는... 후자입니다.^^; 

활발하게 부모에게나 친구들에게나 주위 사람들에게 말을 잘 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조용히 해야하는 공공장소에서도, 부모가 다른 사람과 대화 중일 때에도, 하지 말아야 하는 말도 아무생각없이 떠들어댈 때이지요. 어른들은 아이 기죽는다고 자꾸 잔소리하거나 혼내지 말라고 말씀하시지만, 적어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하기 때문에 아이는 자주 잔소리를 듣습니다. 하지만 부모의 잔소리는 아이에게 크게 와닿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떠버리 루이스>> 책을 만나자 제가 얼마나 눈이 확! 뜨였는지요! ㅋㅋ

<<떠버리 루이스>>는 정말 잠시도 입을 쉬지 않고 조잘조잘 재잘재잘 시끌시끌 떠들어대는 떠버리 "루이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루이스의 떠벌떠벌은 집에서도, 등교하는 길에서도, 학교에서도, 심지어 수업 중에도 절대 쉬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궁금하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자리에서, 생각도 전혀 해보지 않고 바로!! 말해버리지요. 때문에 수업시간은 언제나 루이스를 조용히 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해버리고 엄마나 아빠, 등교길에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신 많은 어른들도 루이스로 인해 피해를 입습니다. 

하지만 루이스에게 어떤 계기가 생기지요! 학교 도서관 기금 모음에, 또 자신만의 말을 하느라 어떤 팀에도 끼지 못한 루이스. 루이스는 홀로 어떻게 도서관 기금을 마련해야할지 고민에 빠집니다. 그리고 돈을 벌 기가막힌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지요. 바로.... "조용히 해서 돈 벌기 대작전"입니다.^^ 루이스의 이 깜찍한 아이디어는 우선 엄청 큰~ 반향을 일으키게 돼요. 왜냐하면.... 모두가~ 루이스가 조금만 조용히 해 주기를 바랬으니까요.ㅋㅋ 루이스는 과연 하루동안 조용히 해서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요?

  

"미리 조심하는 방법이지. 봐, 열심히 들으면 심심하지 않을 테니까 말도 안 할 거야. 그리고 계속 끼어들지 않으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 수 있고, 재미있을거야."...(본문 중)

그동안 자신의 할 말만 하느라 누구의 말도 듣지 못해서 중요한 일이나 꼭 필요한 말을 전혀 듣지 못했던 루이스였어요. 지금까지는 그랬다는 사실조차 몰랐으니 루이스의 "침묵의 금요일"에는 정말 엄청난 일들이 일어납니다. 게다가 친구들은 루이스를 방해하기는커녕 모두 한마음으로 열심히 도와주었어요. 루이스는 그동안 자신이 얼마나 시끄럽게 떠들고 다녔는지, 친구들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신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는지 알게 됩니다. 

잘 들으려고 노력하면서 루이스는 많은 것들을 얻게 되지요. 다른 친구들을 도와줄 수도 있었고,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수도 있었으며 마음대로 악기를 고르고 친구들과 멋진 합주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뿐인가요? 그동안 전혀 이해할 수 없었던 수학 문제도 친구의 설명으로 잘 알게 되어 재미가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죠. 스스로 하루 체험을 하며 자신의 잘못을 깨우쳐가는 루이스의 용기있는 모험이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제 앞으로 루이스는 자신이 하고싶은 말만 하느라 많은 것들을 놓치지 않을 거에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여 가끔 학교에 가게 되면 몇 명 되지도 않는 학급 아이들 중에서 정말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불쑥 말을 하거나 이리저리 움직이는 아이들이 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다른 시각으로 보면 한 명도 빼놓지 않고 모두 가만히 앉아있는 것 또한 창의성에 저해된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또 다른... 정말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싶어하는 많은 아이들의 수업을 방해하는 면도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루이스의 수다가 좋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려서 신나게 떠들고 때론 집중하며 남의 말을 잘 들을 수 있게 된 루이스가요. 한 반에서 모두 이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루이스와 같은 아이가 있다면 모두 합심하여 적당한 수다쟁이로 만들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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