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 하 (어린이 역사 만화)
스튜디오 청비 글.그림, 권비영 원작 / 다산어린이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처음 <<덕혜옹주 (상)>>을 보고서는 왜 공주가 아니고 옹주인지를 묻던 딸이, (하)권이 없음을 알고 읽지 않겠답니다.^^
(하)권이 두 손에 들어오자 그 자리에 앉아 읽기 시작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 읽기에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나 상황들이 많습니다.
아직 역사에 관심이 없는 딸은, 그러나 "볼모" 같은 모르는 단어가 나오거나 이해되지 않는 상황 등을 물어보며 단숨에 읽었습니다. 
끝에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엄마, 덕혜옹주가 죽었어. 너무 불쌍해."라더군요.
그리곤 정말 "강추"랍니다.^^

사실 (하)권은 덕혜옹주의 결혼과 동시에 조금씩 미쳐가는 옹주의 리얼한 표정이 그대로 실려있어 조금 걱정스러웠습니다. 
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실제로 (상)권에서 (하)권으로 넘어가며 미쳐가는 덕혜옹주의 삶에 너무나 놀라더군요.
지금까지 아이가 접했던 동화책에는 주인공의 화려하고 즐겁고 행복한 삶만 가득했을테니까요.
하지만 마지막까지 읽고난 후 나라를 빼앗긴 국민들의 삶이, 특히 황실 사람이었던 옹주의 삶이 얼마나 비참했을지를 잘 알게된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도 꼿꼿함을 잃지 않았던 덕혜옹주의 마음도 잘 헤아린 것 같구요. 
그만큼 만화 <<덕혜옹주>>가 잘 표현해냈기 때문이겠지요. 

    

    

"빼앗긴 나라의 옹주로 태어나 서러운 생을 살았지만
이처럼 아픈 적이 또 있었을까.
세상의 어느 어미가 이토록 서러울 수 있으며,
세상의 어떤 여인이 이토록 외로울 수 있을까.
내 속으로 낳은 아이마저 나를 모른다 하오,
함께 산 남자도 나를 모른다 하오.
나를 보낸 내 나라도 나를 모른다 하오,
나를 데려온 나라도 나를 모른다 하오.
나는 이 세상 어디에도 마음을 내려놓을 수가 없소.
삶이 이토록 무겁다니, 이토록 고단하다니........"...94p

그 어디에도 의지할 곳 없었던 덕혜옹주의 외로움이 진하게 묻어납니다.
그저 자유롭고 싶었을 뿐이라는 그 단순한 소망 하나도 이루지 못한 채 홀로 자신의 안에 갇혀 살아간 덕혜옹주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한 나라의 옹주라는 자존심을 잃지 않았고 조선이라는 나라의 국민임을 잊지 않았던...
너무나 곧고 곧아서 휘지 않고 부러질 수밖에 없었던 덕혜옹주의 삶이었습니다.
그 슬픔과 외로움과 안타까움이 모두 잘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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