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 버릴까? 보림어린이문고
히비 시게키 지음, 김유대 그림, 양광숙 옮김 / 보림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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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기 때는 언제나 또래에 비해 뒤로 밀리거나 손해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서 조금 약았으면...하고 바랬다. 욕심이 많은 아이들만큼 뒤지지 않고 자신도 그것을 차지할 줄 아는 아이였으면..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제 조금 자라서 아이가 자신의 정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오히려 더 욕심을 드러낼 때면, 그것이 옳은 것인지 아닌건지... 그래도 되도록 냅둬도 되는건지 안되는건지 이제와서 엄마가 헷갈린다. 아이들은 언제나 솔직해서 자신의 그런 마음들조차 거리낌없이 드러내니 말이다. 남들보다 잘했으면..하는 욕심에서 나온 것은 칭찬해주고 싶기도 하고 친구를 배려해주지 않는 모습에선 걱정도 되고... 이렇게 고민될 땐 그저... 방관(?) 해버린다. 뭐, 이런저런 경험을 통해서 알아서 잘... 자라겠지~ 하는 마음.^^;

다카시네 반 아이들은 각자의 화분에 나팔꽃 씨를 하나씩 심고 있다. 누구보다 크고 튼튼한 씨앗을 받고 싶었던 다카시는 생각보다 나팔꽃 씨앗이 볼품없자 과연 이런 씨앗에서 튼튼한 나팔꽃이 자랄까.. 걱정이 된다. 그런 생각을 하다 씨앗을 쪼개버린 다카시를 놀리는 같은 모둠 아이들. 다카시는 화가 난다. 아주 잘 키우고 싶었던 다카시는 누구보다 일찍 등교해서 화분에 물을 주고, 남는 물로 친구들 화분에 물을 주다가 화가 났던 감정을 떠올리고는 친구들의 씨앗을 자신의 화분에 옮겨 심었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주 잘 알고 있는 다카시. 자신의 잘못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결국 자신의 행동이 꿈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그 일은 꿈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카시의 화분에서는 여러 개의 나팔꽃 싹이 텄다. 

아이들의 마음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는 동화이다. 친구들에게 화가 나서 복수해주고픈 마음, 자신의 잘못을 잘 알지만 그렇기에 잊고싶은 마음, 들킬까봐 조마조마한 마음까지...  다 함께 즐겁고 기쁘면 더 좋을텐데 다카시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행동이 앞섰던 것이다. 자신들의 화분에서는 싹이 트지 않아 걱정하던 친구들이 싹튼 나팔꽃을 보고 기뻐하는 모습에 그제야 "조금" 다카시의 마음이 가벼워진다. 

선생님께선 비밀로 하자고 하셨지만, 다카시는 친구들에게 사실을 말하고 사과하는 것이 좋을지, 덮어두는 것이 좋을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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